시티에서 미션베이쪽으로 가다보면 칼리 탈톤이 오른쪽에 있는데, 바로 그 앞에 선착장(Wharf)으로 가는 긴 다리가 있다. 2009년 1월 2일 저녁이라서 칼리 탈톤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가 가능했다. 밀물(High Tide)이 0시 30분이니 썰물(Low Tide)에서 밀물로 바뀌는 것이 오후 6시 30분부터이니 서서히 물이 차 올라오면서 고기들이 밀물을 따라 들어올 것을 기대하고 8시 30분부터 낚시를 할려고 와프에 도착했는데, 이미 꾼들이 선착장 끝의 네모 공간(여기가 진짜 선착장)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할 수 없이 바로 앞의 다리 난간에 자리를 잡았다. 대략 꾼들이 40명 정도?
수심은 약 5미터정도? 바늘은 좀 작은 것을 사용했는데, 옆 사람을 보니 추 밑의 줄에 바늘이 4개가 달려 있어서 얼른 하나를 더 붙여 2개를 만들었다. 추를 좀 가벼운 것을 사용했더니 물살에 자꾸 떠밀려가서 점점 다리 바로 밑으로 왔다. 한 번은 옆사람과 줄이 엉켜서 결국 끊어냈다. 억울! ㅎㅎ 미끼는 오징어를 썰어서 끼웠다. 가짜 미끼(Worm)를 하나만 달아보았는데 신통치 않았다. 아마도 가짜 미끼는 낮에 달아야 물고기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웜을 뺐다.
초보라서 미끼 달고 바늘 하나 더 달고, 줄 끊어내고 다시 바늘 달아서 붙이고 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결국 집에서 만반의 채비를 하고 오는 것이 시간 절약이 된다는 결론을 냈다. 약 9시 30분부터 입질이 활발하였는데 입질만 받아도 흥분이 되었다. 그러나 고기가 물지는 않아서 계속 기다리다 툭! 툭! 입질 할 때 잡아챘더니 드디어 한 마리가 걸렸다! 야호!! 내가 물고기를 잡다니! ㅋㅋㅋ 조심스레 릴을 감아서 올려보니 도미 즉, 스내퍼였다. 앗싸! 그러나 애석하게도 길이가 27센티미터가 아니었다. 그래서 놓아주었다. 27센티가 넘으면 오늘 저녁에 9마리까지 잡을 수 있는건데... 쩝~ 이후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모두 4마리를 잡았는데 모두 씨알이 작아서 놓아주었다. 그런데 바늘을 깊이 삼킨 놈이 있어서 바늘을 빼는데 애를 먹다 시간이 지체되어 죽어버린 놈도 있었지만 죽은 놈도 가져가면 안된다고 하여서 바다에 버렸다.
11시 정도가 되니 입질도 뜸하고 와프에 있던 꾼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길래 따라서 철수했다. 9시 이후부터는 깜깜해져서 손전등을 안가져온 것을 후회했다. 앞으로는 얇은 프라스틱 도마에 길이를 표시한 것도 가지고 다녀야겠다. 한 마리는 좀 애매했지만 정확하게 길이를 재 볼 수 없어서 아깝지만 그냥 버렸다. 원래 놓친 고기가 커보인다고 했는데 버린 고기가 괜히 눈에 밟힌다. 쩝~~ 한 편 와프 즉 선착장 네모 공간을 차지했던 꾼들은 나름 꽤 큰 스내퍼를 올리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았는데 조과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단 크기는 작았지만 4마리를 만져본 것으로 만족했다. 이제 집에서 채비를 다시 챙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