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토요일 배낚시 다녀왔습니다
어제까지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안개끼고 바람도 없는 것이,오늘 하루 좋은 날씨 기대하고 걸프하버 브라이언 선장의 typee 배를 탔습니다.
거의 1년이 넘게 배낚시를 못 가봐서 기대반 설렘반으로 잠을 충분히 못자고 2시,3시 계속 잠을
못 이루다가 결국 4시반에 일어나서 낚시 채비 정리하고 간식준비하고 7시 반에 도착했네요
바라던 제일 뒷자리에 낚시대 꽂고나니 절반은 이루었다 싶었습니다 ㅎㅎㅎ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많은 낚시배가 만원이더군요..
그런데 문제의 배낚시는 잠을 충분히 못 잔 것과 아침을 아주 간단히 과일하나 먹고 출발한 데서
생겼습니다
배낚시 경험도 20차례는 넘고 배멀미도 1번밖에 한 적이 없었으며 그나마도 한번도 토하고 다음부터는 이상없이 낚시를 마쳤었기에 배멀미에 대한 걱정은 없엇는데 오늘 호되게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손바닦만한 도미들이 계속나오더니 , 킹피쉬 새끼들이 우글거리는 바람에 이동에 이동을 했습니다.날씨도 화창하고 바람도 그다지 세지 않는데 파도는 엄청나더군요..
1미터 이상은 위아래로 흔들리더라구요,,멀미를 하지 않기 위해 먼바다만 바라보다 하늘만 처다보다가 미끼를 끼우기 위해 바늘과 미끼를 처다보는 순간 울렁~~ 파도에 배가 30도 정도 기울기를 반복 ..결국 첫번째 토을 하고야 말았습니다.아침에 먹은 과일 나왔습니다
토하고 나니 시원해져서 다시 낚시 ..다시 세찬 파도에 울렁~~울렁~~ ..
두번재 토하고 나서 낚시를 쉬었습니다 ㅜ.ㅜ
파도가 제법 잔잔해 지고 간간히 큰파도 하나씩 오는 비교적 잔잔한 바다에 다시 낚시 시작..
간간히 큰 파도에 다시 울렁 울렁 울렁~~ 세번째 토하면서 노란 위액만 나오더군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쇼파에 누웠습니다..잠도 안오고 자리도 불편해서 밖으로 나와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려는데 다시 울렁 울렁 울렁 울렁~~ 다시한 번 나오지도 않는 노랑 위액과 눈물 콧물 한바탕 쏟았습니다 ㅜ.ㅜ
정말 이 때 기분은 119에 전화해서 헬기타고 집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시간은 11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고요..언제 돌아가냐고 물어보니까 3시라는 겁니다
그 때부터 낚시는 조금씩 잘 되기 시작하고 , 바닦에 쓰러진 저에게 대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뉴스가 들려옵니다 ㅜ.ㅜ.ㅜ 낚시는 거녕 다리에 힘이 빠져서 누워있는데 사람들이 잡은 도미의 응가 냄새에 다시 속이 울렁~~
낚시는 시간이 갈수록 잘 되는데 저는 정말 이순간이 지나가기만 바라면서 계속 토를 해서
결국 7번의 토를 하고 나서야 배가 출발하려고 합니다
그 때 들려오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 사람들의 목소리 ..그리고 30분 연장...
배낚시 가보셔서 배멀미 해 보신 분들은 제 기분 이해 하실 거에요
아들나이도 안되는 어린이도 ,유난히 많이 승선한 여성분들도 모든 분들이 즐거운 낚시를 하는 가운데 혼자 시체놀이 하면서 육지에 발은 디디는 기쁨을 누리고 싶은 저의 심정을요..
창피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정말 힘든 하루 였습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차가운 눈초리..돈버리고 고생하고 물고기도 없이 돌아온 저에게 위로는 거녕 빈손에 대한 답례가 서운한 건 ,제가 너무 큰것을 바란 건가요?
배낚시를 계획하시는 분들이시라면 , 배멀미 안하신다고 자만하시지 말고 전날에 잠 푹~~ 주무시고 아침식사 든든히 하시고,,키미테나 멀미약 꼭 복용하시고 하세요~~
본인이 아무리 죽는다 하여도 배는 절대 돌아오지 않습니다 ㅜ.ㅜ
다시는 배낚시는 안 가리라 다짐해 보지만, 여인네가 해산의 고통을 잊어버리고 다시 임신하는 것 처럼 언젠가는 다시 갈 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미리 미리 조심하세요
저는 다시 갯바위 낚시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