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길이가 한치밖에 안 될 정도로 짧다고 하여 한치오징어라고 불린다.
몸통을 둘러싸고 있는
외투막은 원통형이며, 위쪽 끝부분은 가늘어져서
원추형을 이룬다. 수컷은 외투막의 길이가 40㎝에 달하는 것도 있다. 외투막의 앞쪽 끝에는 외투막 길이의 60%가 넘고 폭도 50%에 달하는 커다란
마름모꼴의 지느러미가 있으며,
창오징어의 지느러미보다 넓다. 8개의 다리와 먹이를 잡을 때 쓰는 2개의 촉완이 있으며, 촉완은 다리보다 가늘고 길어서 잡는 과정에서 잘려나가기도 한다. 촉완에는 먹이 등에 흡착할 수 있는 빨판인 흡반이 나 있으며, 촉완의 끝은 창 모양이다.
15∼70m의 연안에 서식한다.
동해 남부, 남해안, 제주도에서 6월말부터 9월까지 여름에 잡는다.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특성을 이용하여, 밤에 어선에 불을 밝힌 채 잡는다. 긴 낚시줄에 낚시 바늘을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개를 달아 물 속에 늘어뜨린 후, 빛에 반사되어 먹이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손으로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여 걸려들게 한다. 요즘은 물레처럼 생긴 기계를 이용하여 거두어 올리기도 한다.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여 오징어보다 맛이 좋으며, 값도 두 배 이상 비싸다. 회나 물회, 물에 살짝 데친 숙회, 구이 등으로 먹으며, 일본에서는 고급 초밥 재료로 사용된다.
어획량이 많을 때에는 내장을 빼고 껍질을 벗겨 냉동해두었다 겨울철 비수기에 출하하기도 한다. 냉동 한치는 그대로 썰어 회로 먹어도 활어 맛을 느낄 수 있다. 오징어처럼 말려서 유통되기도 하는데, 마른 한치는 백지장처럼 하얀 것이 특징이다. 육질이 부드러워 굽지 않아도 먹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