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정확한 말로는 "40센티급" "50센티급"이란 말이 맞겠죠.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4짜 5짜라고 말을 지어낸 것이
재밌다는 생각과 함께 순식간에 낚싯꾼 사이에서 은어가 되었다고 봅니다.
저도 첨에 들었던 것이 10년이 훨씬 넘었는데 그때 무척 낯설었고
좀 유치한 소리인 듯 들렸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저는 그런 말을 쓰지는 않치만
듣는 것으로선 그냥 익숙해졌네요.
물론 지금도 저는 좀더 정확한 표준말로 했음 하는 게 그냥 제 개인의 생각임다.
좋은 생각과 의미 있는 질의라 생각합니다.
말의 변화라는 거, 세월의 흐름과 변화만큼 재밌습니다.
언젠가 한국 TV에서 낚시에 관한 방송을 할 때
누군가가 50센티급 Sea fish를 끌어올리는데
모든 방송인들이 한결같이 "월척이다. 월척!!"
이런 표현을 하더군요.
저로선 아주 어색하고 거슬렸습니다.
아마도 이젠 월척이란 말도 세월이 흐르면서 뜻이 바뀌었나 봅니다.
제가 학창시절이었던 1970년 중반까지도 월척(1 자가 넘는다라는 뜻)이란 오로지
한국 재래낚시의 토종 붕어를 잡을 때 쓰던 말이었죠.
토종 붕어는 한 자 (즉 1척) 넘는 게 그 당시론 정말 로또 같았습니다.
누구나 1자 (1척) 넘는 놈을 잡아보는 게 낚싯꾼들로서 꿈 중에 꿈이었죠.
저도 한 번도 못해봤던 겁니다. (아마 한 자라는 게 약 30센티가 맞죠?)
그러다가 나중에 해외 붕어들이 섞이면서 아마도 월척 (척이 넘는다는 의미)이란 것은
너무나 흔하게 되었고....그 의미도 퇴색 되어 지금처럼 좀 큰 물고기라하면...
"아주 크다"라는 뜻으로 월척 월척이란 소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저도 한국을 떠난 지 오래 되어 말과 그 뜻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지만
님께서 올려주신 글이 재미나 옛날 추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님의 말씀에 옛생각이 잠시 났습니다. 고국에 살던 2~30대에 월척 한 번 해 보자고 밤샘도 부지기수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스라엘 향어가 들어 오면서 부터는 님의 말씀 처럼
월척의 의미가 변하는듯 했으나, 진정한 꾼들에겐 여전히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뉴질랜드에 와서는 바다 낚시만 하다 보니 '월척'이란 말을 쓸 기회가 없었습니다.
답글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