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opai는 스내퍼와 굴 천지.

Tinopai는 스내퍼와 굴 천지.

0 개 2,907 이오니스

북섬의 티노파이는 일전에 일이 있어서 한 한적한 키위집에 방문을 하였다가

"너 여기 처음 왔냐?"는 키위친구의 말을 듣고 그렇다고 하자. 

낚시를 좋아 하면 스내퍼 잡으러 오라는 것이었다. 

그 집은 지붕재를 새로 개보수를 하기위해 지붕재를 딜리버리하러 갔다가 알게 된 집이어었는데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비치를(조개와 가리비 껍데기가 널부러진) 눈앞에 두고있는 

멋진 뉴질랜드의 Batch였다. 말하자면 여름 별장 같은 집이었다. 부러웠다. 

짐을 다 부려놓고 주위를 둘러보니 낚시도 낚시지만 물이 빠지니 금은보화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어른 손바닥 만한 석화가 바위들마다 빼곡히 활짝 피어났다. 이야~~탄성을 내지르며 손으로 석화를 따려는데 

어찌나 단단히 붙어있는지 꿈적을 안하고 있는 것이었다. 

재빨리 자동차로 가서  십자 스크루드라이버를 들고 와서는 몇개를 간신히 떼어내서 열어보니 

그야말로 신선하고 통통한 순진짜 천연 자연산 생 석화의 뽀얀 속살이 먹음직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런 나의 행동을 보더니 키위친구는 커다란 들통을 하나 주면서 

여기에 담아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친절도 하구나 하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석화를 들통에 담고 또 따서 담았다. 거실로 인도해서 들어가보니 들통을 

부엌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 부터 식탁에 앉아서 석화를 까먹어야지 하며 

신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그 석화로 가득찬 들통을 물을 조금 붓더니 

가스불에 올려 놓는 것이었다. Why~~? 하며 소리를 질렀더니 보고만 있으라는 것이었다. 

10분이 지났을까? 들통을 들고 비치가의 야외테이블로 들고 가더니 뚜껑을 열자 

그 커다란 석화들이 모두 입을 쩍 벌리고 열려 있는게 아닌가. 

키위들의 지혜를 엿 볼수 있었다. 뜨거운 스팀에 쪄져서 먹기도 좋게  아주 쉽게 포크로 

살짝 들어내기만 하면 되는 깔려고 애쓸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었다. 

하이네켄을 안주(?) 삼아 짭조름 하면서도 상큼한 바다향을 가득 품은 쪄진 석화 생굴을 

배부르게 흡입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길에 올랐었다. 귀가후 자꾸만 석화가 떠올라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또 가리라 또 가리라 또 가리라...

세월만 무심히 흘러서 10년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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