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질랜드 겨울은 춥지는 않지만 예년에 비해 긴 겨울이 될거라고 합니다.
가장 추운 겨울! 7월이지만 체감 온도는 그다지 낮지 않습니다. 뿐만아니라 바다 수온도 예년 같으면 14,5도 정도는 되야하지만 여전히 16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년에 없던 킹피시들이 간혹 근해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와이헤케, 코르만델 근해에서 배가 홀쪽한 킹피시들을 잡은 키위 앵글러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 시즌 빵빵한 킹피시가 아닌 배가 홀쭉해서 축 늘어지기까지한 킹피시들이 여전히 높은 수온의 바다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미 파노스 또는 그 이상 북쪽으로 이동했거나 깊은 바다속으로 들어갔을 어류들인데 여전히 근해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겨울시즌엔 10미터에서 30미터권 배 낚시는 비교적 좋은 조황을 거두기 어렵고 40미터 이상권 깊이의 바다에서 좋은 조황을 보입니다. 낮은 수심의 바다는 수온의 변화를 빠르게 받기 때문에 수온의 변화가 적은 깊은 바다로 가는것이 보통의 경우이지만 근래 겨울바다는 여전히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입니다. 봄 시즌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 스내퍼는 가을, 겨울 시즌에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어어!! 하는 사이에 가을에서 겨울이 되었지만 큰 조황없이 겨울 시즌이 되버렸습니다. 대신 밤바다 비치낚시에서 카와이가 그 자리를 대신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밤바다 파키리나 망가와이 비치는 킹카와이 낚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한 소위 ‘토베이 카와이’로 불리는 4자 전후의 기름진 카와이들이 6월부터 낚시꾼들의 손맛과 입맛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작은 낚시터에 때로는 10여명의 낚시꾼들이 짧은 낚싯대로도 충분한 손맛을 보았고, 10여수 잡는 낚시꾼들도 있었습니다. 집에서 매우 가까운 낚시터라 인기가 좋지만 좁은 낚시터라 때로는 시시비비가 있는 경우도 있어 낚시 매너가 항상 이슈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간격의 법칙’을 지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작은 낚시터에 소문 듣고 찾아온 낚시꾼들로 북적이다보면 늘상 일어나는 일이지만 조금만 양보하면 모두가 행복한 낚시터가 될수 있습니다.
6월의 무늬오징어 대박 조황을 과연 7월에도 이어갈지 궁금해 하는 낚시꾼들과 낚시는 하지않지만 그 맛의 소문을 듣고 궁금해하는 교민들이 참 많았던 7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7월들어 좋지않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비바람과 차가운 날씨 그리고 높은 파도는 무늬오징어 낚시하기에 좋지않은 환경이었습니다. 스내퍼와 달리 파도가 높고 물이 탁해지면 좋지않은 조황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무늬오징어 낚시 속성입니다.
그래서 통상 큰 파도 거센 동풍이 지나가고 난 2,3일 후라야 바닥의 모래나 부유물등으로 탁해진 물이 서서히 가라앉고 맑아질 때 쯤 되면 다시금 활발한 입질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무늬오징어 낚시에 관심이 많은 낚시꾼들은 늘 바다물 색상과 탁도에 촉각이 세워져 있습니다. 특히 먼 곳까지 출조해서 탁한 물을 만나면 몹시 속이 상하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변 낚시꾼들에게 서로 묻고 조황 소식을 알려고 무척 노력합니다만 무늬오징어 낚시 조황 소식은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늬오징어 특성상 좁은 지역에 모이는 습성이 있습니다. 바다 상황이 조류 방향이나 바람 방향, 바다속 지형에 따라 어떤곳은 잔잔하고 맑지만 어떤 곳은 여전히 탁하고 조류가 빨라 무늬오징어가 활동하기 어려운 곳이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좁은 포인트에서 누군가 다수의 조황을 거둔 후에는 한 동안 개체수가 차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박나서 찾아가면 쪽박이거나 기대만큼의 조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무늬오징어 조황 정보는 마치 특급 비밀이라도 되는 듯이 쉬쉬!! 하는 편입니다.
낚시꾼의 한 사람으로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일이고, 필자도 쉽사리 나누기 어려운 경우도 사실입니다. 그 이유중 또 하나는 낚시터가 망가는 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 한 포인트는 수초도 참 많고 언제든 가면 잠시사이에 5,6마리 조과는 올리던 곳이 었는데 유명해 지면서 많은 낚시꾼들이 몰리기 시작하였고, 주변의 수초가 거의 없을만큼 뽑아내 버려서 무늬오징어가 숨거나 서식하기 어려운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한참 동안 한두마리 겨우 잡는 포인트로 전락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굵은 합사의 경우 수초의 뿌리까지 뽑아내는 괴력을 가지고 있어서 수초의 뿌리를 뽑거나 또는 끊겨서 다른 채비들을 걸리게하는 악순환이 되기도 합니다.
7월초까지의 무늬오징어 조황은 나쁜 날씨에 비하면 좋은 조과였습니다. 확인된 최대어는 6월달에 잡힌 36센트 1.38kg과 쌍둥이인 동일한 길이의 36cm 1.38kg 무늬오징어가 잡히기도 하면서 다수의 조과보다 낱마리 조과가 연일 이어지는 조황으로 꾸준한 편이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데븐포트와프와 인근 와프 그리고 미션베이 등 오클랜드 CBD 안에서 꾸준한 조과를 주었습니다. 비교적 가로등이 난 와프를 밝혀주는 밝은 주변 상황으로 인해 야행성인 무늬오징어가 활동이 좋았습니다. 사이즈도 20센티 이상의 빵(두께가 두껍다는 표현의 낚시용어)이 좋은 무늬오징어들이 다수 잡히는 등 7월도 여전히 무늬오징어는 강세입니다.
이제 가장 춥다는 7월이지만 가장 좋은 무늬오징어 달빛이 낚시꾼들의 마음을 설레이기에 충분한 때이기도한 7월 둘째주입니다. 빵이 빵빵한 무늬오징어 손맛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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