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깅
오징어의 종류와 쇼어에깅
낚시 대상이 되는 오징어의 종류와 쇼어에깅에 대해 알아보겠다.
오징어는 두족류(頭足類)의 연체동물로서 몸통 끝에 삼각형의 살이 붙어 있는 부분이 머리처럼 보이는데, 그것은 지느러미이다. 눈이 붙어 있는 곳이 머리이고, 바로 그 머리 위에 10개의 팔이 달려 있다. 꼴뚜기와 오징어는 팔이 10개인데 머리에 바로 다리가 달려 있어 두족류(頭足類)라고 말하는 것이 현재의 십완목이라는 용어보다는 합리적인 것 같다.
하여튼 오징어와 달리 지느러미가 없고 8개의 팔을 가진 팔완목에는 문어가 대표적인 것으로, 여기에는 주꾸미와 낙지가 포함된다. 오징어의 팔 10개 중에서 두 개는 유독 길다. 이 긴 팔은 먹이를 잡을 때와 교미를 할 때 상대를 붙잡는 용도로 사용한다. 그래서 교접을 위한 팔이라는 의미로 교접완(交接腕)이라고도 한다.
오징어는 동중국해와 우리나라 전 해역에 분포하며, 산란기는 세 시기로 나누어진다. 겨울철엔 1~3월, 여름철엔 6~8월에, 그리고 가을의 9~11월에 동중국해, 동해중부 해역에서 산란한다. 우리나라 연근해에는 7과 28종의 오징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근해의 해수온 상승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남방계의 오징어들도 나타나고 있어 오징어의 종류도 늘어날 것이다. 오징어의 서식수온은 4~27℃이다. 그러나 18~25℃ 안팎이 최적 적서수온이다. 빛을 좋아하는 추광성(趨光性) 어종이므로 주로 야간에 잘 낚인다.
오징어의 수명은 1년으로, 단년생(單年生)이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한 달 정도가 되면 2~3cm 크기로 자란다. 부화에 적당한 수온은 15~20℃이다. 오징어의 학명은 Todarodes pacificus, 영어명은 스퀴드(Squid)이다. 서양에서는 사탄의 고기, 악마의 고기라는 뜻으로 데블피쉬(Devil fish)라고 한다.
에깅 대상으로 본 오징어의 종류
에깅의 대상이 되는 오징어 종류도 적지 않다. 현재 오징어의 이름은 분류자마다 다르고 방언이나 일본 명 등 다양하다. 더욱이 한 종류의 오징어를 각 지역마다 달리 부르기도 하여 어느 것이 정확한 이름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오징어 이름 중에는 표준명이 아니라 지방명이나 속명 또는 일본 명을 멋대로 갖다 붙인 사례도 적지 않아 상당한 혼란을 주고 있다. 학술적으로도 동물의 분류는 학자마다 다르다. 원래 동물을 분류하는 것이 처음에는 완벽하게 분류한 것이라고 생각되던 것이라 해도 계속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학명이 바뀌는 사례도 있으며, 다른 종류로 분류되었던 것이 나중에 동종으로 밝혀지기도 하며 아주 드물게는 새로운 종이 발견되기도 한다.
오징어의 분류와 속명(이름) 등에 혼란이 있어온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학계에서조차 오징어의 종류와 그것들을 부르는 이름에도 그간 적지 않은 혼동이 있어 온 것도 사실이다.
어느 것이 오징어의 표준명인지 학자마다 분류명이 달라서 혼란이 따르고 있는 데다 특히 일본 명을 비롯하여 오징어의 외국명을 우리 이름으로 잘못 번역하면서 적당한 이름을 찾지 못해 혼란이 가중된 면이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접하는 오징어 중에서 낚시대상으로 할 수 있는 오징어를 살펴보자.
왜오징어
골뚜기科에 속하며 학명은 Loliolus(Loligo) japonica이다. 일본명은 진도우 이까(ジンドウイカ) 또는 히이까(ヒイカ)이다. 우리말 속명은 호래기, 꼴띠, 골독어 등이다. 왜오징어는 다 자라더라도 크기가 10cm밖에 되지 않는 소형종이어서 오징어는 오징어인데, 좀 작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시 말해 일반 오징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느러미가 마름모꼴이며 몸통의 절반 정도나 차지할 만큼 크다. 3번과 4번 팔이 굵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일반 꼴뚜기보다 서식영역도 넓고 개체수도 많아서 왜오징어를 꼴뚜기와 혼동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기타 소형 오징어나 다른 종류의 오징어 치어도 모두 꼴뚜기나 왜오징어로 뭉뚱그려 부르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더구나 오징어 치어나 왜오징어를 낚시꾼이라 하더라도 정확하게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분명하게 종을 구분하지 않고 부르는 것이라 하겠다.
창오징어
창오징어는 골뚜기科이다. 학명은 Loligo edulis(Doryteuthis kensaki)이다. 영어명은 소워드 팁 스퀴드(Sword tip squid)이며, 일본 명은 겐사끼 이까(ケンサキイカ)로 이 이름은 검 끝 오징어라는 의미이다. 속명은 한치(제주 한치), 한치오징어이다. 영어명은 소워드 팁 스퀴드(Sword tip squid)라든가 일본 명 겐사끼 이까(ケンサキイカ)는 모두 검(劍) 끝 모양을 닮은 오징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지느러미가 Y자형으로 검 끝처럼 생겼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한치 또는 제주 한치라고 알려진 종류가 이에 해당한다. 제주도의 각 방파제에서 여름철 밤낚시에 잘 낚이는 오징어이다. 8~9월부터 제주도에서 잘 낚이므로 '제주도 한치’라고 부르는데, 이 한치는 그 생김새가 화살오징어라고도 불리는 한치와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화살오징어(한치)와는 다른 종류로서, 화살오징어보다는 몸통과 팔이 좀 더 길고 굵으며 두껍다. 지느러미 끝도 덜 뾰족하다. 수컷은 몸통이 70~80cm 정도까지 크게 자란다.
제주도 현지에서는 다른 곳에서 잡히는 한치와 달리 제주한치가 더 맛이 좋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바로 그 여름밤의 주인공은 일본명으로 야리이까라고 하는 화살오징어가 아니라 바로 이 창오징어이다.
시즌 초반인 여름에는 일반 살오징어가 한 곳에서 함께 낚인다고도 하지만 이는 창오징어의 암수의 모습이 확연히 다른 데서 온 착각이다. 암컷은 통통하여 마치 살오징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린 것도 어미와 달리 통통해서 다른 종류로 착각할 정도로 체형이 뚜렷이 구분된다.
즉, 시즌 초기에 살오징어가 섞여 낚이는 것이 아니라 암컷이나 아직 어린 창오징어가 함께 낚이는 것이
다. 최근에는 해수온이 상승하여 서해안에서는 구경할 수 없던 흰오징어도 많이 잡히고 있고, 창오징어가 호황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