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오징어는 골뚜기科에 속하며 학명은 Loligo(또는Doryteuthis) bleekeri이다. 영어명은 극동화살오징어라는 의미의 Far eastern arrow squid이다. 일본명은 야리이까(ヤリイカ)이며 속명은 한치이다.
화살오징어라는 이름은 일본명 야리이까(ヤリイカ)를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실제 우리가 부르는 이름은 한치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한치를 표준명으로 화살오징어라 정해 놓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한치라고 부르는 이름은 다리의 길이가 한 치(一寸)밖에 되지 않는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동해에서 낚이는 것이 유명하다.
다 자라면 몸 전체의 길이가 45~55cm 정도이다. 창오징어와 유사한 생김새를 갖고 있지만, 몸통의 색깔은 살아있을 때 붉은빛이 나는 창오징어보다 좀 더 희고 투명하게 보인다. 지느러미 끝이 더 뾰족하고 다리도 더 가늘며 약하다.
우리가 한치라 부르는 이 화살오징어가 창오징어와 혼동을 주고 있는데, 그것은 두 종류의 겉모습이 비슷하고, 또 화살오징어의 일본명인 야리이까의 '야리’가 '화살’을 뜻하기 때문에 창오징어의 '창(槍’)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흰오징어
골뚜기科에 속하는 흰 오징어를 흔히 무늬오징어라고 부른다. 무늬오징어는 흰오징어의 속명이다. 흰 오징어는 화살오징어科에 속하며 학명은 Sepioteuthis lessoniana이며 영어명은 빅 핀 스퀴드(Big fin squid )로서 지느러미가 큰 오징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것은 몸통에 비해 지느러미가 상당히 큰 데서 나온 이름이다. 일본명은 아오리이까(アオリイカ)이다. 원래 에깅이 일본에서 시작된 것은 이 흰오징어를 대상으로 하면서였다. 따라서 1990년대까지도 에깅의 대상은 대부분 흰오징어였다.
흰 오징어는 크기가 크고 연안성 어종으로서 우리나라 연근해에 많을 뿐 아니라 연안으로의 접근성이 강하여 갯바위나 방파제 부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이다. 일반적으로 오징어는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깊은 바닥으로 내려가 있다가 밤이 되면 얕은 곳으로 나오는 습성을 갖고 있는데, 이 흰 오징어만큼은 예외인 것 같다. 대낮에도 낚시가 가능하며 낚는 재미가 좋다. 오징어 중에서는 연안 가까운 해역에 살며, 초여름부터 한여름 무렵, 수심 얕은 곳의 해초에 산란한다.
오징어 중에서는 가장 맛이 좋아 값도 비싸다. 여름에는 항구 내만의 방파제에도 들어오며 서태평양 지역이 주된 서식범위이다. 몸통이 50cm까지 자란다. 흰 오징어는 지느러미가 대단히 크다.
흔히 '귀가 크다’고 말하는데, 영어권에서도 지느러미가 큰 오징어라는 뜻으로 빅 핀 스퀴드(Big fin squid)라고 부른다. 지느러미가 몸통 길이의 90% 가까이나 된다. 영양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다 자라면 길이 40cm에 무게가 2kg이 넘는다. 육안으로 암수를 구분할 수 있으며 암컷은 몸통에 불분명한 흰점이 있다.
수컷은 짧은 흰줄이 있으며 몸집은 암컷보다 수컷이 크다. 그런데 이 흰 오징어를 '무늬오징어’라고도 부르고 있다. 하지만 무늬오징어(Sepia lycidas)는 따로 있다. 무늬오징어는 갑오징어와 유사한 아종으로 흰 오징어와는 생김새나 생태ㆍ습성이 다르다.
무늬오징어는 '입술갑오징어(한국동물명집)’나 '입술무늬갑오징어(해양수산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놈은 몸통 주변으로 돌아가면서 두꺼운 흰 살이 지느러미처럼 붙어 있어서 마치 갑오징어와 비슷한 몸통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갑오징어의 몸 안에 들어 있는 뼈가 이놈에겐 없고, 갑오징어는 체색이 갈색인데 비해 이놈의 몸통은 붉은 색이 돈다. 그런데 흰 오징어는 일본에서도 '아오리이카’라는 이름이 표준명으로 정해져 있지만, 이 표준명 외에 미즈이카(ミズイカ) 또는 시로이카(シリイカ) 등의 속명이 더 있다. 살이 물처럼 투명하다 하여 미즈이카(ミズイカ)라고 하기도 하고, 희게 보인다 하여 시로이카(シリイカ)로 부르기도 한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그냥 미즈((ミズ)라고 흔히 부르고 있는데, 이것은 미즈이까의 줄임말이다.
흰 오징어는 죽으면 반투명한 흰색이 되므로 흰 오징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 같다. 우리의 경우, 흰 오징어 또는 흰 꼴뚜기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슬며시 무늬오징어라고 부르는 이들이 생겨서 혼란을 주고 있다. 그러나 흰 오징어는 무늬오징어와는 전혀 다른 종류이며, 단순히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면서 혼동이 생긴 것이므로 앞으로는 무늬오징어를 정확히 구분해서 불러야 하며 흰 오징어를 무늬오징어라고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살오징어
살 오징어는 빨강 오징어科의 오징어로 학명은 Todarodes pacificus이다. 영어명은 커먼 스퀴 (Common squid)이다. 일본명은 스루메이까(スルメイカ)이다.
오징어라는 속명으로 부르는 것은 대부분 이 오징어를 이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징어 하면 떠올리는 것이 바로 이 종류이다. '스루메’라는 일본명을 그대로 따라 부르는 지역도 아직까지 많은데, 우리가 흔히 먹는 마른 오징어를 만드는 종류이다. 얼마 전까지 이 살오징어의 표준명은 '피둥어꼴뚜기’라는 이름으로 정해져 있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일반인의 통념상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상한 이름이었으나 최근에는 살 오징어라고 부른다. 살 오징어는 일반적으로 '오징어’라 불리는 놈으로, 스루메, 쓰레미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 오징어를 대표하며 생산량도 가장 많다.대략 몸통이 40cm 정도까지 자란다. 바다에서 유영할 때는 체색이 갈색이지만, 낚아올리면 흥분하여 적갈색이 된다. 낚아 올려 공기 중에 놓아두면 짙은 갈색으로 변하며 바닷물에 다시 놓아주면 흰색이 된다. 몸통 등 쪽에는 다소 흑색이 강한 때가 있다. 수심 100~200m의 깊은 곳에서 중층 또는 중하층을 노려야 잘 낚을 수 있다.
속초ㆍ주문진 등 동해안과 울릉도가 대표적인 산지이지만 근래엔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동해안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근래 서해안에서는 계속해서 이 살 오징어가 많이 잡히고 있으며, 어떤 해에는 대단한 호황을 보이기도 한다. 불빛을 좋아하는 습성을 이용하여 한밤중에 집어등을 밝히고서 낚는 채낚기 조업이 발달해 있다.
연안성이 아니라서 연안의 에깅 대상이 되기는 어렵지만,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어부식 채낚기 채비를 변형시킨 채비로 동해안에서 배를 타고 나가 채낚기로 낚는데, 근래에는 낚시 대상어종으로도 대단히 인기가 있다. 대체로 봄철 보리이삭이 팰 무렵부터 낚시가 시작된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놈을 무기이까(ムギイカ)라고도 부른다. 보리오징어라는 뜻인데, 이것은 마치 보리멸이 '보리누름기에 낚이는 멸’이라 하여 보리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일본에서는 속명으로 동큐(トンキュウ)라고도 부른다.
갑오징어(참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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