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한마리가 온 세상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스스로를 부르며 세상을 지배하고, 호령하며 우주에 로켓트를 쏘아대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항 한번 못해보고 어느덧 감염자가 450만명 / 사망자가 30만명에 이르는 등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와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나라 전체가 일손을 멈추고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코비드-19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며 온 국민이 인내와 격려속에 지금은 일상의 즐거움도 상당부분 회복하고,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에 비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작은 존재인지 그 존재감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천지가 창조된 이후 이제껏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는 지구도 나름 휴식을 취한듯 합니다.
중국의 노란 먼지구름으로 가득한 대기가 맑고 파란 하늘을 보게 되었고, 이탈리아 베니스의 수로가 맑은 물과 물고기로 가득한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 원인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려하고 도왔다면 이보다는 적은 피해가 오지 않았을까!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환자를 돌보며, 최선을 다해주는 의료인들과 그들을 돕는 손길에 감사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
뉴질랜드 바다도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4월 이었습니다. 따라서 4월 조황정보는 있었도 없습니다. ㅎㅎ
코로만델이나 파노스 일부 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이 자기집 앞이라며 낚시한 사진들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통해 올려놓은 사진들엔 어마어마한 킹피시와 7,8자 대물 스내퍼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먹이를 주지않아서인지 거의 독식하다시피 낚시를 한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자랑할만한 일은 아닌듯 싶었습니다.
풍성한 가을시즌인 4월 그리고 겨울을 준비하는 5월초까지 오클랜드 인근 지역에서는 아무도 낚시를 할수 없었기 때문에 바다 사정을 파악할만한 조황정보가 없어서 답답한 면도 없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15년을 되돌아보면 그닥 예상이 어려운 일도 아니었기에 레벨이 낮아지고 낚시가 허용된 첫날 출조를 통해 바다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추위가 바다에 상당히 가까이 왔고, 사람이 느끼기에 그다지 차가운 바닷물은 아니었지만 물고기들에겐 겨울 준비에 들어가는 시기인듯 싶었습니다.
5월 첫주, 둘째주 코로만델부터 템즈지역 그리고 오클랜드 워크워스 인근지역과 서쪽 사우스헤드, 피하 등 전역에 걸쳐 고르게 좋은 조황들이 있어서 럭다운으로 인해 그동안 답답하고 움츠렸던 낚시꾼들에게 대단한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모처럼 따뜻하고 맑은 하늘 덕분에 카와카아베이 인근 대부분의 갯바위에 주말 낚시꾼들로 인산인해를 ㅎㅎ(한 낚시꾼의 심심풀이 헤아림 덕분에… 70여대의 낚시대) 이루었습니다.
많은 낚시꾼들이 그저 바다를 나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덤으로 킹피시, 대물 참돔등 좋은 조과를 올려서 SNS 소셜미디어에 많은 조과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서쪽 모스키토 베이에는 40여대의 낚싯대가 길게 해변에 늘어서는 장관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참돔 63cm 조과를 비롯해 다수의 조과가 약 2주 동안 계속되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비치낚시에 올라오는 킹카와이도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테하라이 비치 밤낚시를 통해 다수의 킹카와이와 5자 후반의 참돔등 다수의 조황덕에 아이들도 비치에서 모처럼 마음껏 바다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가족단위의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비치에서 낚시도 즐기고 손맛도 보고 ㅎㅎ
또 한가지 빠질 수 없는 물고기!!! 무늬오징어!!!
레벨이 낮아지면서 낚시가 허용되던 첫날 가장 핫한 곳은 미션베이와 데븐포트, 머레이스베이였던것 같습니다.
특히 미션베이 인근 뚝방과 와프, 선착장 인근은 젊은 오징어낚시꾼들로 와프가 가득할만큼 인기있는 장소였던것 같습니다.
여행도 어렵고, 갯바위도 그렇고 가장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특이한 것은 여성낚시꾼들이 의외로 많았는데 조과가 남자못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젊은 커플은 처음 오징어낚시를 시작한 아내에게 2:0으로 완패!! ㅋㅋ 했다고 너스레를 떨만큼 여성 낚시꾼들의 뉴질랜드 바다 진출이 상당했습니다.
미국 LPGA를 휩쓸던 한국 낭자들의 기세가 뉴질랜드에도 상륙한듯 싶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원투 캐스팅을 하는 여성 원투낚시꾼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고, 특히 오징어낚시나 와프낚시는 여성 낚시꾼들의 활동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본 여성 낚시꾼들은 남자보다 고기를 더 잘 잡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남자보다 집중력이 더 강하고 승부근성이 남달라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오징어낚시는 여성낚시꾼에게 가장 잘 맞는 낚시 스타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작은 입질 파악 등 섬세한 면과 가벼운 장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킹피시나 대물 참돔처럼 강인한 체력과 근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낚시 스타일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무늬오징어 흰살의 달달하고 감칠맛 나는 식감 때문에 여성 낚시꾼들에게 인기있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늬오징어는 참 다행스럽게도 4월부터 5월초까지 가장 어린 치어들이 갯바위에 나오는 시기에 럭다운으로 인해 낚시꾼들로부터 보호받게 되어서 잘 자라게 된것 같습니다.
4,5월 초 이른 시즌에 손가락보다 조금더 큰 사이즈의 어린 무늬오징어를 뻔뻔하게 잡아가는 낚시꾼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상했었는데 잡는 낚시꾼 없이 잘 자라 올해는 무늬오징어 개체가 작년만큼 좋은 조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봅니다.
미션베이, 데븐포트, 하버 다리밑, 타카푸나에서 토베이 사이 이스트코스트, 걸프하버 전지역, 마후랑이, 워크워스 인근 포인트부터 죤스 베이에 이르는 전지역에서 고르게 조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대 사이즈는 리 포인트에서 잡힌 약 34cm, 개인 조황도 10여수에 이르는 호조를 보이며 무늬오징어 시즌을 알려주었습니다. 이제 5월말을 지나 6월에 이르면 손바닥보다 큰 사이즈의 성어들을 만날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겨울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킹피시는 어느덧 파노스 지역으로 이동하였고, 참돔은 깊은 바다로 겨울 나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돔 낚시로 마릿수를 노리기보다는 대물 한방의 노림수도 좋고, 토베이 카와이를 비롯해서 밤비치 킹카와이 입맛도 충분한 원투낚시가 될것 같습니다.
가장 핫 이슈인 무늬오징어낚시!!! 긴 겨울을 재미나게 지내게 해 줄 것입니다!!! 대물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