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열린 해나리의 기아대책 주최 '나눔 콘서트'에
"후 기 "
Hannah Lee, 한국에서 11년 활동 후 돌아와
지난 14일(금) 저녁 7시 30분, 오클랜드 시내에 있는 오클랜드 걸스 그래머 스쿨 강당에서 뜻깊은 공연이 열렸다. ‘노래하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해나리의 결식아동 돕기 나눔 콘서트.’ 이날 공연에는 찬조 출연자를 포함해 모두 8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해나리(Hannah Lee)는 뉴질랜드 한인 사회가 낳은 전자 바이올리니스트이다. 1994년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 온 해나리는 오클랜드대학에서 바이올린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진출, 11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해나리는 교회와 선교단체,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군부대 등 수 많은 곳을 돌며 전자 바이올린의 진가를 보여줬다. 음반도 3장이나 펴냈다.
이번 공연은 해나리에게 있어 귀국 공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의 영광이 아닌, 뉴질랜드를 더 아름답게 하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날 공연은 해나리와 남십자성예술단, 리나 채, 조이풀 유스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콜라보)으로 진행됐다. 남십자성예술단은 사물놀이 같은 흥겨운 시간으로, 세계적인 안무가 리나 채가 이끄는 K-Dope는 역동적인 춤으로, 조이풀 유스 오케스트라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는 캐럴 연주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전동 보드 타고 관객 사이 돌며 연주도
한인 사회가 배출한 세계적인 안무가 리나 채는 멋진 춤으로 관객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으며, 조이풀 단원 중 세 명이 해나리와 함께한 협주는 전자 악기의 황홀한 세계를 보여 주었다.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이 날 공연에서 해나리는 전동 보드를 타고 관객들 사이를 돌며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등 갖가지 볼거리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뉴질랜드기아대책 대표 이교성 목사는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성탄과 연말연시를 맞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한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기아대책은 2011년 맹게레에 있는 로버트슨 초등학교에서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아침 클럽(Breakfast Club)을 시작했으며, 그다음 해에는 노스쇼어 버크데일에 있는 버크데일 초등학교에서도 같은 이름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주 한 차례, 1년에 40주 학교 수업이 있는 동안 펼치고 있다. 로버트슨은 학생 500명 중 180명이, 버크데일은 200명 중 90명이 아침 클럽에 나온다. 뉴질랜드기아대책은 초등학교 두 곳을 더 늘릴 계획을 품고 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이 아침을 거르고 학교에 오면 학습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래의 꿈도 없다”며 “떡과 복음을 함께 전하는 이 선한 일에 한인들의 봉사와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나리는 “복지 국가라는 뉴질랜드에서 아이들이 아침을 거른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다. 뉴질랜드 시민권자로서 내가 그들을 위해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해나리는 또한 “뉴질랜드를 비롯해 주위 나라에서 내가 가진 재능을 최선을 다해 발휘해 나가겠다. 아울러 후배들을 키우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써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을 통해 마련한 기금은 경비를 뺀 총 $11,000이며, 이 돈은 모두 뉴질랜드기아대책으로 전달했다. 교회 30여 곳과 20여 한인 기업체 등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