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번 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찾아 온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찬송, 사도신경, 찬송, 시편 21편을 거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면서 잠깐 기도를 드리고 주기도문과 찬송 1장으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기도를 드리면서 속으로 이렇게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 장소가 적절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요 뒤쪽 론 스트리트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먼저 식사를 하고, 제 사무실 회의실로 옮겨서 모임을 갖는 방법으로 진행을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성경책을 가방에 넣으면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영어로 말을 걸었습니다. "Are you a christian?'
얼굴을 들어서 쳐다보니까 아까 들어올 때부터 그 부근에서 일하고 있던 알바생이었습니다. 내가 앉아서 예배드리는 테이블 부근이 그 알바생의 담당 구역인듯 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처음보는 알바생인데, 찬송 못 부르게 하면 어떻게 하지?'하는 걱정을 조금하게 만든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 알바생이 제게 말을 건 것이었습니다. 11번 째 모임을 갖는 동안, 예전에 두 차례 함께 예배를 드렸던 제 가족을 제외하고는 거기서 제게 말을 건 사람은 그 알바생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답변을 하자, 그 알바생은 자기도 기독교인인데, 내가 찬송하고 기도드리는 것을 듣고 보면서 격려를 받았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나보고 거기 자주 오느냐고 묻기에 매주 목요일마다 6시 30분에 와서 이렇게 함께 기도할 사람을 기다리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가족 외에는 아무도 온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습니다. 묻지 않았으니까요.
그 알바생이 앞으로도 계속 올거냐고 그래서 그럴 거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아는 한국인 친구들에게 알려주겠다고 제안을 하더군요. 그래서 '꼭 한국인일 필요는 없다.' 그러면서 '너 올래?'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 주에는 그 시간에 다른 도시에 가야해서 안되고 그 다음 주에는 올 수 있겠다고 답변을 하더군요. 그래서 조금 전에 예수님께 말씀드렸던 것은 모두 취소가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에 그 자리에 앉아서 어제와 같은 순서로 예배를 드리고, 혹시 동참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도 제목과 간증을 나눠야 하게 생겼습니다.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진행해야 할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제가 출석하는 교회의 청소년부 담당 목사님이 함께 하십니다. 저를 심방하고자 하셨는데, 그 시간에 그리로 오시라고 말씀드려서 응락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 주에는 어제 만났던 알바생이 올 가능성이 있지요.
장소는 역시 260 Queen Street에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집입니다. 저는 입구에 들어가면 첫번째로 만나는 널찍한 대리석 테이블 가운데에 앉아 있습니다. 십중 팔구는 감청색 양복을 입고 테이블 위에 노란 가죽 가방과 성경책을 놓고 앉아 있을 겁니다. 6시 30분에 오셔서 함께 햄버거로 식사하고, 예배와 기도를 시작합니다. 혹시 확인 전화가 필요하신 분은 0210 333 347로 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