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살고있는 50대 입니다.
코리아 포스트는 하루에 한번씩은 꼭 들어와서 칼럼과 뉴스등 많은 정보를 얻고가곤 합니다.
이번 글을 적으려고 처음으로 가입을 해봤습니다.
사업관련차 가끔 오클랜드에 2, 3주씩 올라와서 지낼때가 있는데 코리아 포스트에서 봐 왔던 한인식당 광고를 메모하여 방문하고는 합니다. 며칠전 아는 지인과 시내에서 만남이 불발되어 혼자 식사를 해결하려 퀸스트리트로 내려가는중에 광고를 한번도 본 적 없는 한식당을 보았습니다. 메뉴는 다 한식인데 영문간판이라 외국인이 운영하는곳인가 기웃거리다가 배가 너무 출출하여 들어가 보았습니다. 주인 아주머님이 바쁘신 지 영어로 인사만 하고 제가 앉을 테이블을 손짓으로 가르켜시고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시군요. 식당 안도 예쁜 커피카페 느낌이 나고 왠만한 한식당 분위기는 아니어서 우물쭈물 했습니다.
메뉴를 한참 들여다 보고있으니 옆테이블에서 식사를 거의 끝마친 젊은 청년분들이 저를 힐끗 거리는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들고 다니는 수첩에 한글을 발견하고는 저한테 먼저 한국말로 먼저 인사를 건내더니 자신들은 단골 이며 식당 메뉴를 하나도 안빠지고 다 맛을 봤었다고 그중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를 추천 해 줬습니다. 그리고 짤막하게 대화를 나누던중에 자신들은 요식 전공 출신으로 부둣가쪽 어딘가에서 주방장으로 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둣가에서 퀀스트리트 언덕 까지는 꽤나 긴 거리인데 여기 주위에서 사시나 봐요 물으니 그 식당이 요리전공하는 학생들 한테는 소문이 난 집이라 멀지만 자주와서 식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 식당에 관련해서는 절대 소문을 안내고 인싸들만 비밀로 알고있는 곳 이라며 서로 쉬쉬 한다는 겁니다. 요새는 아는정보가 힘이라며 맛집소개를 안한다더군요. 괜히 소문나서 손님이 많아지면 편하게 식사를 못한다며 농을 하기에 저도 그러려니 하고 웃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몇마디 더하고 청년분들은 처음 만난 저에게 허리를 굽혀가며 인사하고 떠나 더군요.
식사가 나오고 처음 한숟갈 뜨니 청년들이 왜 미식가들만 알고있는 맛집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순간 옛날 제 어머님이 장터에 가끔 저를 데리고 나가셔서 사주시던 그 국밥이 생각이 났읍니다. 그 날 따라 바람이 찬 날이었는데 따듯한 국을 들이켜서 그런건 지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진 탓 인지 알쏭달쏭한 심정으로 한 끼를 마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 아주머님과 대화를 나누던중 식당 개업 하신지는 1년 좀 넘으셨고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따님분이 원래 같이 도와주면서 시작한 식당인데 코로나로 인해서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지금은 주인분 두분이서만 운영하신다고 하셨읍니다. 아직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직원을 고용 하기에도 부담이 된다고 하시는데 앞서 청년들이 말했던 쉬쉬하는 맛집 문화가 너무 씁쓸 하더군요. 요식 전공한 청년들이 훗날에 식당을 개업하게 되면 이렇게 자리 잡힌 쉬쉬하는 맛집 문화를 어떻게 받아드릴지요. 제가 너무 늙은 걸 까요. 젊은층에 인싸문화가 제가 알고있는 뜻과 너무 거리감이 들고 마음이 한참 무거워 집니다.
청년들이 앞서 추천해준 감자탕을 포장 해와서 저녁으로도 먹었는데 직접가서 펄펄 끓은 뚝배기로 맛을 보면 얼마나 더 맛있을지요. 제가 법을 몰라 식당 이름을 밝혀도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개업한 식당이라면 줄을 서서 먹을만한 맛입니다.
퀸 스트리트 언덕에 있는 공원 맞은편쪽에 자리한 국이나 찌개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들어가기 전 입구에 대형으로 한국 메뉴 사진이 개시되어 있으니 찾으시는데에는 힘들지 않으실겁니다. 이렇게라도 주인분들께 도움이 되어 코로나 극복하셨으면 합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