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간이 모두 저물고 있습니다.
아쉬움과 소망이 함께 어우러져 춤추며 모두를 축복하는 시간. 하지만 올 해의 마지막은 그 어느때 보다 참담하고 슬픔에 젖은채 그저 지나쳐가는 시간을 멍하니 바라 볼 뿐 입니다. 계엄의 망령이 되살아난 대한민국 땅에 이어진 항공기 참사의 소식은 모두의 시간을 이렇게 빼앗아 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혼돈의 시간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절망이 더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슬픔에 깊게 동참하고 연대하며 그 회복의 과정에 깊게 참여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 속에 절망은 필요치 않습니다. 오히려 그 회복의 끝에 다다를지 모를 새로운 세상의 질서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보살피는 그래서 보다 안전한 사회를 꿈꾸는 새 소망이 우리에게 필요할 뿐 입니다.
낮은마음은 그 소망을 함께 꿈꾸며 이 혼돈의 시간 속에 비추어 질 빛을 찾고자 합니다.
끝으로 이번 사고로 생명을 잃은 분들과 그 가족들의 슬픔에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위로와 마음의 연대를 전해 드립니다.
<라누이 캐라밴 빌리지 소식>
1. 지난 1일 한빛교회와 기쁨의교회에서는 연합으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맛있는 소고기 덥밥 그리고 무료나눔 옷들과 함께 준비된 콘서트로 많은 주민분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준비해주신 모든 손길에 감사드립니다.
2. 다음날인 2일에는 오클랜드 감리교회에서 송년 바베큐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감사를 대신 전해 드립니다.
3. 당뇨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셀리 아주머니는 느리지만 조금씩 적응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분들이 만들어 주신 휠체어 램프는 톡톡히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살고 있는 공간이 휠체어가 움직이기에 충분치 않아 어려움이 있고 여전히 통증이 남아 고통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강한 재활의 의지가 있어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4. 마을에선 모두를 슬프게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소식에서 전했던 앤드류님의 유닛에 화재가 있었습니다. 마을사람들 모두가 마음으로 회복되기를 기원했던 앤드류님은 결국 다시 세상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 땅의 삶에서 짊어질 수 밖에 없었던 고통의 무게를 벗고 이제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평안한 안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응원하며 기도해 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아기 용품 도네이션 요청>
이제 곧 (1월 15일 예정) 마을에서는 새 생명이 태어납니다. 아기 트롤리를 비롯해 신생아 관련 물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준비된 물품이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긴급하게 요청 드립니다. 관련 물품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화공간 <숨, 쉼> 소식>
1. <숨, 쉼>은 1월 둘째주 9일 부터 2025년을 다시 시작합니다. 여는 시간은 동일하게 목, 금 토 (주 3일) 입니다.
2. 아직 공간 운영 방안에 대한 결정이 마무리되지 못해 당분간 도서를 주문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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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빈곤을 경험하는 우리 이웃들의 수명은 보통의 평균 수명 보다 20년이나 빠르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는 이곳 라누이에서 또 거리에서 매일 매일 실증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빈곤으로 고난을 경험하는 우리이웃의 삶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입니다. 함께 서로의 삶을 돌보아야 하는 이유 입니다. 낮은마음은 그 돌봄의 길에 서 있겠습니다.
- 2024년 재정은 1월 중 준비해 공지 및 보고 하도록 하겠습니다.문화공간 <숨, 쉼> 운영시간
목요일, 금요일 10시~3시 / 토요일 11시~5시
주소 : 9G Lovell Ct Rosedale
전화번호 : 027 410 3600
이메일 :
감사함으로...
Aiden Lee (이익형 드림)
BTheol / MT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