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교민 여러분들의 영어와 관련하여 글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께서 호응해 주셨습니다.
http://www.nzkoreapost.com/bbs/board.php?bo_table=forum_inform&wr_id=9904
편지들에 답변을 해 드리다 보니, 교재에서의 영어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특히, 궁금증이 있으나 shy하여 편지를 못 보내시는 분들을 위해서 글을 씁니다.
교재 파일: http://drive.google.com/open?id=0B3t-Ro-8YpYwdGtSWUs1S2liWGs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에 거주해도 영어가 잘 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하나의 비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주로 대학에서 대학원생들을 가르칩니다. 박사과정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학생들은 대부분 10년 혹은 그 이상 대학에서 공부를 한 사람들이고, 곧 교수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 고급 지식인들입니다. 이들의 지식들 중 통계학 분야는 우리 경영학 전공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통계학을 모르면 연구나 논문을 다룰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면 ‘기초통계학’부터 배우기 시작하여 여러 차례 통계와 관련된 수업을 듣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곧 박사가 되는 사람들도 스스로 통계분석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컴퓨터 패키지가 통계분석을 대신 해주는 것이지요. 원리를 몰라도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통계를 공부했는데도 제대로 못 하는 이유를 파악하면, 대부분 기초통계학에서 다룬 내용을 모르기 때문으로 나옵니다. 의외지만 사실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기초통계학을 다시 공부를 하면 급격히 고급 통계분석 실력도 늘어 난다는 겁니다. 분산되어 있던 지식이 정리가 되는 것이죠.
영어도 똑같습니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어린아이가 영어를 습득하는 과정과는 달리 성인들에게는 공부가 맞습니다. 그래도 보글리쉬는 재미있고 쉬운 공부입니다.)
사실 우리도 기초가 잘못되어 영어를 어려워하는 겁니다. 따라서 그 기초에 해당되는 공부를 다시 정립한다면 여러분의 영어는 놀랍게 늘 것입니다. 그게 보글리쉬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get’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이 단어를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래 링크된 짧은 영상을 보신다면 그 동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FgH5R1jnkw
앞서 비유한 통계학과 같이 제대로 기초가 정립 된다면 영어에서도 어렵다고 여겨지던 부분들이 쉽게 해결 될까요?
아래의 (더 짧은) 영상을 보시면 그 가능성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get’의 뜻만 제대로 알아도 복잡해 보이던 영문법이 별 것 아닌 것으로, 아니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sfmO3uk4mo
모든 학문들이 마찬가지이지만 기초가 해결되면 어려워 보이는 부분도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어려운 공부는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공부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지면 상 길게 설명하지 못하지만 자신있게 말씀 드립니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죠.
말문이라도 틔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실지 모르지만, 과연 어떤 정도를 목표로 세우고 접근해야 하는 걸까요?
완벽한 영어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과연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이것이 우리가 가장 손쉽게 영어를 정복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완벽한 영어란 뭘까요?
말은 어눌하고 발음이 독특해도 상관없습니다.
정확히 의사소통이 되고,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는 겁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리에 입각한 기초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무시하지 못 할 겁니다. 누군가 우리의 발음이나 억양만으로 판단한다면 상대방 수준이 형편없이 낮은 거지요.
이렇게 공부하게 되면 또 다른 놀라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어쩌면 원어민들보다 글쓰기 등은 더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입니다)
그 실례로,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 교수(예를 들어, 러시아에서 귀화한 ‘박노자’)들을 보면, 우리보다 글을 더 잘 씁니다.(한글로요) 우리말을 우리보다 더 정확하게 구사한다는 뜻이죠. 그건 이분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한국어를 원리 위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성인이 된 이후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어릴 때 습득한 것보다 더 유리한 면이 있다는 겁니다. 정확한 구사의 측면에서 말이죠
우리 성인들이 영어를 원어민들이나 혹은 자녀들에게는 배우기 힘든 이유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 사람들에게 영어는 감각 그 자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때로는 틀리기도 하죠. 우리가 우리의 국어를 많이 틀리며 쓰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완벽한 영어를 위해 기초를 하나하나 풀어 나가고 있는 것이 공유해드린 교재와 유튜브 영상들입니다.
목표를 너무 높게 세웠나요? 여기서 말씀드리는 목표는 ‘도착해야 하는 지점’의 의미보다는 ‘방향성’을 의미합니다.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만 한다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겁니다.
책에서도 강조하지만, 기초에 해당되는 원리를 이해했다면 계속 사용(말이나 글로 표현)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이 교재는 한국에서는 출간되어 현재 시판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교민분들에게는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모두 ‘보통사람들의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이긴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초점은
한국사회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꿈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지요.
아무쪼록 여러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이승범 올림
P.S. 필요하시다면 계속 편지 주십시오. 환영입니다.
(작은 의견이나 응원도 큰 힘이 됩니다)
boglish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