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말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4년을 살았습니다. 학교가 있는 곳은 “파사데나”라는 곳입니다. 새해가 되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되는 로즈퍼레이드와 로즈볼 미식축구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곳은 전형적인 백인동네입니다.
그런데 그곳에도 홈리스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중산층들이 몰락하게된 2008년 서브프라임모게지 사건의 후유증이었습니다. 나중에 LA 코리아타운 근처로 이사해서 보니까, 거리마다 홈리스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스키드로”라는 거리 주변에는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홈리스 집단 텐트촌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때 충격을 받고, 이후 미국을 떠날 때까지 “최강대국인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슴 속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뉴질랜드로 돌아와 보니 이곳의 홈리스 문제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2018년 4월 부활절 무렵부터 우연처럼 홈리스 봉사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1월부터는 지금의 홈리스 봉사단체를 뜻있는 분들과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홈리스 봉사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2019년 3월15일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어두운 날이었습니다.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두 곳의 모스크에서 호주 출신 백인우월주의자 테러범의 총격에 의해 50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한 동안 이 일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왜 이런 테러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가? 왜 평화스러운 나라 뉴질랜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도대체 우리는 어디에 살아야 안전한가?
이 테러사건이 있고 난 후 한 홈리스가 제게 다가와 테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했습니다.
“나는 무슬림과 같이 외국에서 온 종교인들을 싫어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와 소통하지 않고, 기여하지도 않으며, 자기들끼리만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제발 그들이 이 땅에서 나가 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목사님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우리와 소통하고, 나누기 때문입니다.”
거칠지만 솔직한 이 말을 듣고, 한인사회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것만 챙기는 어리석고 이기적인 커뮤니티의 울타리를 허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받은 복을 나누지 않는 사람, 나누지 않는 어리석고 이기적인 집단에게는 화가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건강한 한인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자, 이 땅을 살아갈 아들 딸, 손자 손녀들을 위한 최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시간: 매주 일요일 오후12시30분
장소: 시티 도서관 옆
대상: 건강한 한인사회의 미래를 원하는 모든 분들(청소년 포함)
내용:
1. 홈리스들에게 샌드위치 종류의 간단한 음식제공
2. 노래와 음악연주
3. 홈리스들의 재활을 위한 스피치
봉사분야: 홈리스들을 위한 음식 조리 봉사 / 노래와 음악연주 봉사
/ 기타 음식, 의류, 신발 등의 생필품 도네이션
연락처: 김주표목사 0274 813 207, thankschurchnz@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