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책상 앞에 앉았는데 막내가 무언가를 가져왔습니다.
책상 위에 조용히 놓는 건 'Panadol'
처음엔 이게 뭐지? 하고 봤습니다.
"왜? 이걸?...."
하다가 생각하니 아주 가끔...편두통으로 정말 아무 일도 못할 때가 있는데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어요.
온종일 두통으로 꼼짝 못하다 집에 있는 파나돌 두 알 먹고 조금 정신 차리고 저녁에 볼일보러 잠시 다녀오며 아이들에게 파나돌 떨어져서 사가야 하니까 마트에 들렀다 가자...그랬거든요.
그런데 약기운이 떨어졌는지..볼일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데 다시 머리가 아프기 시작...만사가 귀찮더군요.
대형 마트 있는 옆을 지나며
"엄마 좌회전이요"
둘째가...약 사야 한다고 직진하려는 제게 그러더라구요.
"귀찮아. 그냥 갈란다. 말하기도 힘들어."
그냥 지나쳐왔거든요.
오늘 아이들이 아르바이트, 학교 방과후 활동 등으로 늦게 들어오면서 아마 함께 왔나봐요.
같이 오면서 엄마 약을 사온 겁니다.
지금은 많이 괜찮은데...
눈물이 핑 도네요. 잊지 않고 엄마 약 챙겨주는 녀석들 보니. 저 아이들 잘 키운거 맞죠? ㅎ
특히 큰 아들 녀석...저랑 제일 많이 부딪히는 녀석인데 그만큼 또 엄마를 엄청 챙기거든요.
"누가 약 샀어?"
"큰 형이요"
막내가 씨익 웃으며 말합니다.
세상 살면서...이런 소소한 것에 행복 만땅!!! 힘 내고 삽니다.
또 어떤 분이 제게 주신...
"혼자가 아닙니다. 주위에 사람들 많아요"
의미있는 말씀 한마디에 모든 피로와 힘듬이 싸악~~사라지더군요.
NZ맘 찾으시는 분들~~자그마한 힘 주는 한 마디 주위분들께 해주며 살맛나는 세상 살아가시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