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사이로 집에 손님이 자주 온다.
그것도 저녁에 ㅜㅡㅜ;;
오는 손님 오지 말라고 막을 수는 없고......
같이 출퇴근 하는 입장에서 저녁에 손님이 온다면 그것도 오기 몇시간 전에....
귀가길이 스트레이스이다.
빨리 가서 저녁을 해야 하는데
이런 날일수록 왜 차는 막히는지.....
에이고, 이놈의 오클랜드 맨날 공사에 교통지옥에......
쭝얼쭝얼 거리는 내가 웃기는지
남편은 콧바람을 분다.
(아이고 생각같아서는 한대 .....)
10분이면 도착할 집이 1시간이나 걸렸다.
손님이 올 시간이 30분 남았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쌀 씻어 올려 놓고,
냉동고를 열어본다.
오징어하고 꽁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오케이!!!!
오늘 요리는 꽁치하고 오징어 볶음....
잽싸게 꽁치 굽고, 양파에 홍당무 잘라서 오징어 볶고 김도 무치고.....
외국인(말레시안)이 오니 혹시 모르니 마요네즈에 파인애플을 가미한 샐러드 하나 만들어 놓고.....
그런데 말레시안이 이런 요리 먹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밥상 준비가 끝나자 마자
밖에서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린다.
못하는 영어로 손발짓 하며 들어오라고 하면서 시작되는 저녁식사.
그런데
와우~~~~~~~
대박~~~~~~~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외국인 정말 잘 먹는다.
밥을 두그릇이나 먹고 오징어 볶음에 김무침을 확실히 비우고 나서는 김치 공략......
김치 다 비우고 나서는 꽁치 공략!!!!!!!!!!!
오랜만에 보는 싹쓸이........
밥과 반찬을 다 비우고 나서는 샐러드를 먹기 시작하는데
별안간
샐러드를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어보길래.
뭐가 잘못되었나 싶어서
"왜 맛이 없냐?"고 하니
너무 맛있어서 물어본다나. ㅎㅎㅎㅎ
마요네즈에 파인애플를 잘게 썰어서 넣었을 뿐인데......( 아마 요게 힌트인가 보다 ㅎㅎㅎㅎ)
다 먹고 나서는 엄지 손가락을 보이면서 굿~~~~~~~~~~~~ 하는 예의까지 보인다.
급하게 집에 와서 음식을 하면서 잘 먹을지 걱정을 했는데
너무 잘 먹어서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
우리 남편은 알거나...
이렇게 요리 잘하는 아내가 남편을 30년 이상이나 받들어 왔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