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나잇살로 한번씩 거울 보며
'예전 같지 않아~~' 하면서 차라리 거울 보기를 포기하는 엄마한테...
"라면 드실래요?"
헉! 밤에 라면 먹으면 얼굴 퉁퉁인데~~
"아니. 너나 먹어"
이것저것 정리하느라고 정신없는 식구들..피자라도 시켜줄까? 생각했는데
아들이 와서 던지는 말에 단호하게 거절...
엄마가 안해줘도 알아서 먹는 녀석.
그런데...
책상까지 라면 한 그릇을 끓여왔다.
꼬들꼬들한 면에...계란까지 넣어서...
이건 누가 엄만지..누가 아들인지...
담에 누가 각시될 건지 참...교육한 번 잘 시켰다.ㅎ
"고마와~~"
얼굴 붓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아들님이 손수 끓인 라면을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더 중요!
어릴 때부터 얄짤없이 고된 일도 하라 주의,
그러다보니 엄마가 아들을 챙기는 게 아니라 아들이 엄마를 챙긴다.
"엄마 괜찮아요?"
"엄마가 걱정이 돼서요"
씨익 잘 웃는 녀석의 오늘 라면 덕에 오늘 또 살이 이만큼 찌는 소리 들린다.
살 찌면 어떠랴? 저런 아들 있는데...
어느덧 봄이 가까이왔는가 봅니다.
-남십자성 아래...휘영청 채워가는 달님보며 '엉터리'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