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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015. 23:35 JunPark (49.♡.195.13)
살살톡
제가 어릴적 할아버지께서는 전북 고창에서 감농사를 지셨습니다. 추석 연휴에 할아버지 댁에 가면 푸짐한 단감이 박스로 쌓여 있었지요. 어찌나 탐스럽고 예쁘게 익었는지 어린아이였던 제가 앉은 자리에서 너다섯개를 게눈 감추듯 먹어버리곤 했더랬습니다. 참 꿀맛 같았지요.
그렇게 몇 해가 흐르고 할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시면서 다 이상 할아버지의 단감을 먹을 순 없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잘 익은 단감을 보면 시골 할아버지댁 평상에 앉아 단감을 먹던 추석날이 떠올라 왠지 뭉클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