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유난히 아이들이 '아빠 아빠'만을 찾네요.
그러다 하나가 제 무릎으로 오길래, 이렇게 물었어요.
'엄마가 좋아? 아님 아빠가 더 좋아?'
이렇게 묻는 제 질문을 제가 듣고는 갑자기 깨달았어요.
아니...아니... 여태 10년 넘게 살면서 키위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들어본적이 한번도 없었잖아...???
한국에선 누구나, 아무 생각없이,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하잖아요.
왜 그런 질문을 하냐고 아예 이해를 못하는 제 남편.
아이에겐 엄마도 아빠도 똑같은데, 아이에게 왜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하냐는 거죠.
'Have you found Jesus?'하는 질문에 포레스트 검프가 했던 대답,
'Was I meant to find him?' ㅎㅎ
아이들에겐 포레스트 검프처럼 아예 그런 개념이 없는데 말이죠 ^^
처음 해준 김치 볶음밥도 잘먹고, 두부 부침개를 해주는 날엔 무슨 특별한 날처럼 여기는 이 남자,
돼지 불고기, 시금치 나물을 아주 아주 좋아하는 이 사람을 보면서,
특별히 한국식, 키위식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한국에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이 평범한 질문 하나가, 이 사람에겐 전혀 통하지 않네요 :)
아주 큰 차이죠 ?
키위 애들한텐 이런 질문하지 맙시다~~!
외계인 취급 당할 것 같아요 :)
뉴질랜드 타우포, 한달 살기 혹은 일년 살기
카톡 아이디 dsms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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