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하고
달콤하고
아삭한
설렁탕집 깍두기맛을 기억하시죠?
평소에 깍두기를 별로 즐기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찾은 설렁탕집 깍두기 레시피가 맘에 들어 소개합니다
(피피코코리님의 레시피 참조했어요)
며칠 새 세번이나 담궈본 깍두기랍니다
보통의 깍두기가 아삭하게 씹히는게 매력이라면
이 레시피로 담근 깍두기는 꼬들하면서도 아삭함이 살아있는
참 괜찮은 식감입니다
큰 무 1개 기준의 레시피인데
저는 지난 가을 친정 부모님이 농사 지어서 주신 무로 담궜어요
손바닥만한 크기의 무 세개였지만
보통 큰 무 한개의 양이었습니다
무를 깍둑 썰지 않고
옆으로 비져 썰었습니다
삼각썰기라고 하나요?
먼저 무를 절여야죠
큼지막하게 비져 썰은 무에
천일염 두큰술을 넣어 섞어줍니다
사이다 두컵을 부어줍니다
김빠진 사이다도 상관없어요
천일염과 사이다를 넣어 중간 중간 뒤적여 주며 10시간 절여진 무입니다
물이 흥건하죠
제가 세번을 담궈보면서 4시간도 절여보고
8시간, 10시간을 절여봤었는데
10시간 절인게 젤 꼬들한거 같았어요
전 이 식감이 좋아서 열시간을 절였는데
취향에 따라 절이는 시간을 조절하시면 좋을듯 해요
원 레시피에는 12시간 절였더라구요
기다림의 시간이 또 필요합니다
열시간 절여진 무는 소쿠리에 받쳐
무의 표면에 물기가 다 마를때까지
꾸덕꾸덕하게 말려줍니다
물기를 빼는 시간도
2시간, 4시간, 8시간
모두 다르게 했습니다만
2시간으로 했을때는
김치를 버무리고 숙성 되는 과정에서
국물이 넘 많이 나왔었어요
8시간은 낮에 절여서 밤에 물기를 빼느라
밤새 두었던 거구요
4~5시간이면 적당한것 같아요
무의 물기를 빼는 동안
양념을 만들어줍니다
믹서기에
찹쌀풀 3큰술, 멸치액젓 2큰술, 새우젓 1큰술, 생강가루 1/2큰술, 소금 1큰술, 설탕 1큰술,
고추가루 3큰술, 마른고추 5개, 양파 반개를 넣어 갈아줍니다
마늘 10톨 분량도 같이 갈아주어도 되는데
저는 죽 같이 갈아진 마늘은 별로라
다진 마늘은 나중에 따로 섞어주었어요
이렇게 양념을 미리 갈아서
무의 물기가 마를 동안 불려줍니다
절인 무의 겉면이 마르면
불려둔 양념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 주면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마시는 요구르트 한병을
양념을 갈았던 용기에 부어줍니다
요구르트로 용기에 묻어있는 양념을 깨끗하게 씻어주는거죠
잘 버무려진 깍두기에
믹서 용기에 부어둔 요구르트를 넣고
쪽파나 대파를 썰어 넣어 무쳐주면 설렁탕집 깍두기 완성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기다림의 시간을 덮어줄 만큼
만족한 맛을 얻을수 있음에
이 레시피의 깍두기가 앞으로 자주 식탁에 오를것 같습니다
실온에서 하루 꼬박 익혀주면
국물이 뽀글 뽀글
유산균이 살아 있음을 느낄수 있을거예요
이 때 잘 익은 깍두기를 냉장고로 옮겨 두고
맛있게 먹으면 되지요
위 사진은 무 두개로 담근 깍두기를
채 익기도 전에 한접시 덜어 먹었더니
국물이 많아 보여요
잘 익으면 걸쭉한 국물도 맛나답니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이예요
국물까지 남김 없이 먹을수 있는
새콤하고
달콤하고
꼬들꼬들하고
아삭~한
설렁탕집 깍두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