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내가 만약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3 2,715 최순희

이번 호에는 자녀 양육에 도움이 되는 좋은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아시는,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인생의 연륜이 있으신 분께서 쓰신 시 같다. 이 시를 통해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가 된다. 그래서, 가끔씩 읽어보는 시이다. 영어시는 영어시대로, 한국말 번역시는 번역시대로 독특한 감동을 준다.  

 

이 시는 홈스쿨링의 철학과 많이 닮아 있다. 홈스쿨링을 시작하고 나서, 좀더 홈스쿨링을 일찍 할 수 있었더라면 하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이들을 집에 데리고 있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아이들의 사회성에 도움이 되고,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유치원을 보냈던 것을 후회하였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아이들의 사회성은 또래 아이들과 날마다 시간을 보내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서 길러지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공부 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 

 

첫째와 둘째를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일곱 살 터울이 나게 셋째를 가진 후 넷째, 다섯째까지 덤으로 얻게 되면서 두 번째의 기회를 받게 되었다. 다섯 아이를 키우면서 같이 있어 좋다. 감사하게도 셋째부터는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고 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덜 중요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에 마음을 쓸 수 있는 여유있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우리 홈스쿨은 미숙하고 완벽하지 못하다. 엄마이자 선생님인 나 자신에게도 부족함이 많다. 그래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성장해 가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다른 홈스쿨 가정들과 교류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채워갈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 감사한다. 그러나, 노력해도 채울 수 없는 부족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 가운데서 강하고 지혜롭게 자라주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을 돌보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내가 만약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 다이애나 루먼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많이 아는 관심을 갖지 않고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많이 타고 연도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오래 바라보리라.

 

많이 껴안고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자주 보리라.

 

단호하고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If I Had My Child to Raise Over Again

 

                                     by Diane Loomans

 

 

If I had my child to raise all over again, 
I'd do less correcting, and more connecting, 
I'd take my eyes off my watch, and watch with my eyes. 
I would care to know less and know to care more. 
I'd take more hikes and fly more kites. 
I'd stop playing serious, and seriously play. 
I'd run through more fields and gaze at more stars. 
I'd do more hugging, and less tugging. 
I would be firm less often, and affirm much more, 
I'd build self-esteem first, and the house later. 
I'd teach less about the love of power and more about the power of love.

 

happymum
이시를 읽으시고 머리가 맑아지고 차분해주신다 하시는데.. 저는 눈물이 펑펑이네요.. ㅠ 양육에대한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저렇게 못해주는 미안한 맘이겠죠..
연재글을 최근에 알게되어 검색해서 다 읽어보았어요..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네모하늘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시를 읽으면 아이들을 양육할 때 가져야 할 마음자세와 방향성이 명확히 정리되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였습니다. 저렇게 못해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면 저를 포함 모든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눈물 펑펑하셨다니 좋은 엄마라는 싸인이라고 봅니다.^^
happym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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