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내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왕따를 당하는 동양인 학생들 중 36%가 인종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문제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다, 하고 필자가 한국학생들의 스트레스 요인들에 대해 리서치를 통해 발견한 것도 세 명 중 두 명이 학교 내에서 또래 집단이나 선생님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받아본 적이 있다, 하고 그 중 17%의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응답하였다.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도 23%의 학생들이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었다 반응했으니 우리 아이들은 학교 안 팎에서 심하던 그렇지 않던 그런 차별적 대우를 받아본 적이 있는 것이다.
왕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 자녀가 인종차별을 겪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몇 년전 아본데일 칼리지에서 있었던 사건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 사건을 통해 필자가 경험한 것은 우리가 몸은 뉴질랜드에 와 있는 데 마음은 한국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그 학생은 분명히 잘못을 했지만 그 사건 전에 인종차별을 심하게 겪었고 그로 인해 십대의 나이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다. 그렇다면 그 학생을 구제하기 위해 인종차별을 겪은 일을 한국이나 뉴질랜드 언론에도 알려서 구제를 선처했어야 했지만 우리는 잘못을 했는데 조용히 있어야 선처를 받는 다는 더 찍혀선 안 된다는 한국식 생각으로 정말 쥐 죽은 듯이 있었고 그 결과는 오히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는 차원에서 예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뉴질랜드 법원의 표명대로 더 강력한 처벌을 받아서 어린 나이에 1년이라는 시간을 뉴질랜드 감옥에서 실형을 받았었다.
위의 예는 아주 극단적인 것일 수 있지만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지원군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예를 든 것은 그 사건이 있으면서 많은 부모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같은 반응들을 접한 것 때문이다. 많이들 그런 얘길 섣불리 했다가 선생님한테 더 찍히면 안될 것 같아서 아이들 사이에 부모한테 이르기나 하는 루저로 보일까봐 그리고 내 아이가 요즘 반항기인데 자기도 잘못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등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문제를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인권위원회(Human Rights Commission)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받은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불만을 접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다. 본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느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간주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인종차별을 당할 때 그건 분명 잘못된 것이고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은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가르친다면 아이들은 문제제기를 하면서 주눅들지 않고 자기가 잘못하지 않은 일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며 그런 경험이 미래의 사회생활에서도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직장내의 왕따와 인종차별도 우리에게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자녀가 이런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면 부모 스스로 탐정이 되려 하지 말고 자녀들을 통해 가해 학생들의 학년 이름 등을 받아서 학교 담당선생님께 이메일로 정황을 설명하며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면 된다. 만일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으면 한 두번 더 이메일을 보내고(기록은 항상 보관) 그 후 교장과의 면담을 요청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을 시 앞서 말한 인권위원회에 연락을 취하여 도움을 받도록 한다. 모든 서비스가 무료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학생들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통해 도움을 받도록 하며 인권위원회에서 유학생들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주저 없이 조처를 취할 것을 권한다.
▷ Human Rights Commission: InfoLine 0800 496 877 / Email: Infoline@hrc.co.nz /한국어 서비스 가능
▷ Raeburn House: 09 441 8989 / Email: info@raeburnhouse.org.nz / 한국인 직원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