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지 다니는 아이가 축구하고 싶다고 학교에서 신청서를 가져왔더군요.
25달러 내면 된다고 ...싸인 해달라고 하는데요.
제가 키가 작아서 키 크라고 축구 대신 농구하라고 했어요.
농구는 1년에 50달러만 내면 된다는데...그냥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신청서 적어내면 간단한 테스트도 한다네요.
아무 말 안했는데 학교 정규 과정 이외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신청서 가져온 녀석이 기특해서 물어봤어요.
Mom : "우와, 아들~~~기특하네? 이 신청서 어떻게 가져왔어? 형들은 그냥 통과~~했는데 이런 것도 찾아서 가져올 줄 알고~~"
Youngest Son : "(빙그레 웃으며) 학교 오피스 가서 가져왔어요. 원래 이런 신청은 교실에서 안내 안 해주고 오피스가서 물어보면 줘요"
Mom: "근데 형들은 왜? 그런 거 없이 지나갔을까?"
Youngest Son : "(머뭇머뭇...) 잘 모르겠어요"
Second Son : "엄니~~ 저희는 (첫째 둘째)요. 영어도 잘못하고~~ 그래서 학교 적응하기 바빴어요."
Eldest Son : "(다소 억울한 표정으로..) 맞아요. 저희는요. 학교가 우예 돌아가는지도 몰랐단 말이예요. 막내는 여기서 프라이머리(초등학교) 부터 다녔으니 다~~알고 있는 거예요"
맘 : "그러면 유학생들도 몰라서 여러 체육이나 서클 활동 못하겠네?"
첫째 둘째 아들 동시에 : " 유학생들은 매주 수요일 아침에 모여서 설명을 듣기 때문에 알아요. "
맘 : "그으래? 그랬단 말이지? 그래도 체육활동 같은 거 좀 찾아서 하지 그랬어?"
아들들 : "저희도 졸업하기 전에 축구 클럽에서 축구 했잖아요."
맘 : "축구보다 농구를 해야 키위들처럼 키가 훌쩍 크지~~ 막내야~~~넌 축구 대신 농구해라. 농구하면 키가 큰대. 어때? 생각한번 해봐라."
엄마의 말에 막내 녀석 머뭇머뭇...특유의 미소를 띄고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더니 다음날, 축구 신청서 대신 농구 신청서 가져왔네요.
축구 대신 농구~~~그러면 키가 후울쩍 클까요? 엄마의 바람으로 밀어붙였는데 다행히 막내 녀석...축구를 꼭 하고 싶어서기보다 무언가 체육활동을 추가로 하고 싶은데 형들이 축구하는 걸 봐서 그걸 하고 싶다고 신청서 가져온거라네요. 농구 한 번 해볼께요...하는데 거기다 덧붙여... 악기 연주 같은 건 없냐고 하니 관심있는 건 플룻과 바이올린인데 플룻은 어려울 거 같고 바이올린은 해본적이 있어서 그걸로 해볼까 생각한다더라구요.
플룻도 좋을 거 같은데? 한번 배워보지 그래? 하는 엄마의 말 한마디에 또 가만히 생각하고 서 있는 막내.
바이올린이든 플룻이든 또다른 악기든지간에 스스로 한 번 해보고 싶다...하며 시작하면 참 좋겠다...싶어요.
혼자서 길을 걷다가 문득 그런 생각해보아요. 아이들은 아이들 시각으로 보는 세계가 있는데 어른들은 그 생각도 존중하면서 또다른 관점의 생각을 살짝 덧붙여준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NZ맘 게시판이 코리아포스트에도 생겨서~~~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주절주절 적어 보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