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차가 생각나는 계절이 왔습니다. 뉴질랜드는 점차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음 오클랜드에 왔을때가 7월, 한참 추울 때였습니다. 매일 오는 비와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
여름인 한국에 있다가 갑자기 추워지니 몸이 적응을 못해서 더 춥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마트, 상점, 건강식품가게 등을 돌며 이 추위를 견딜 그 무언가를 찾아 헤맸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어릴 때부터 몸이 으슬으슬 해지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따듯한 생강차 한잔이 절실해 지더군요.
지금도 그렇지만 몸에 한기가 들면 꼭 생강차를 마십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생강이 엄청 비싸고, 혼자 남의 집에 살던 때라 그 무언가를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그때 찾은 것이 레몬진저 와 진저비어. 하지만 매운 맛에 비해 단맛이 너무 강해서 도움이 별로 안되더군요.
요즘 인터넷 상에 생강의 효능에 대한 자료가 상당히 많습니다. 다들 한번씩 보셨겠죠?
구구절절 많은 효능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따듯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특히 위를 따듯하게 해줍니다. 그럼으로 해서 소화장애, 사지냉증, 감기예방, 면역력강화 등등.
위가 따듯해 지는 것 만으로도 우리 몸에 이로운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공부할 때 중국음식, 특히 탕 종류에는 꼭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생강입니다.
생강가루를 넣거나 우린 물에도 꼭 큰 생강조각이 들어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용 일수도…ㅎㅎ
아무튼 중국인들 음식에 생강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 양념입니다. 왜 그럴까요?
생강은 몸을 따듯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식욕을 돋구고 위를 편안하게 합니다. 또한 생강에는 강한살균작용을 해서 식중독을 예방 하기도 합니다. 스시에 생강을 함께 먹어야 하는 이유가 찬 성질의 회 로 인해 위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식중독예방입니다. 약식동원이라고도 하는데, 아주 좋은 약들은 일상생활에 깊숙히 파고 들어 있습니다.
전 감기기운이 있다 싶으면 진한 생강차에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십니다. 진한 생강차는 사실 마시기 쉽지 않습니다. 맵고 쓰고… 그래서 설탕을 넣으면 마시기 좋습니다. 어릴때는 맵고쓰니까 설탕을 많이 넣어 마신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아주 깊은 뜻이 있더군요, 나중에 공부를 좀 더 하고 나니 알겠더군요.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죠. 왜 면역력이 떨어지느냐, 피로로 인해 몸의 피가 도는 속도가 떨어집니다. 배터리 방전되듯이. 피 도는 속도가 떨어지면 자연히 체온이 저하됩니다. 온도가 떨어지면 면역기능이 떨어집니다.
이때 설탕 가득한 생강차 한잔이면 바로 회복 됩니다. 생강의 매운맛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듯하게 해주며, 설탕의 당분이 떨어진 기력을 회복시켜줍니다.
의사들 감기 걸리면 감기약 먹을 것 같죠? 아닙니다. 포도당 한 병 원샷하고 바로 잔답니다.ㅎㅎ
비슷한 원리 입니다.
하지만 주의 하실 것은 설탕의 과다섭취로 인한 부작용입니다. 평소 생강차 드실때는 설탕을 넣지 마시고, 감기가 온 것 같다 싶을 때만 설탕 듬뿍 넣으시면 됩니다.
생강차 마시면 바로 감기가 낳느냐?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또 각자 먹는 생강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효과를 보고 어떤 사람은 효과를 못 봅니다.
내가먹은 생강차가 잘 먹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차 마시고 바로 이불 뒤집어 쓰고 땀이 나나 안나나 확인하는 겁니다. 사실 이것도 땀구멍이 안 막힌 사람한테나 적용되는 것이고, 땀구멍이 막힌 사람들은 쉽게 땀이 나지 않습니다. ㅜㅜ
지금 생강차 한잔 하시고 건강상태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팁 하나
뉴질랜드 생강 무지 비쌉니다.ㅜㅜ
그래서 마트 뒤져서 이놈 찾았습니다. 싸고 맵고...편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