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뉴질랜드의 교육, 만족스럽지만 때로는 생각지 못한 일이….
한국과 다른 뉴질랜드에서 아이 키우기! 거의 대부분이 만족스러운 부분이고감사한 마음 가득한데요. 그런데 잘 몰라서 당혹스런 경우를 겪을 때도 있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들마다 나름의 성격이 있어서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속에 인생에서의 다양성이 들어 있는 거같아요
아이들이 다 예쁘지만, 특별한 때 일을 만드는 녀석이 있는데요. 울집 둘째가 바로 그래요.
둘째 녀석이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었어요. 감기가 심해져서 학교에도가지 못하고 이 나라 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아서 먹었는데도 점점 심해져서 오클랜드 대학병원에 입원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꾸 힘들어하는 모습이 건강이 안 좋아서 그러나? 더 챙겨야겠다...했는데…
어느날 학교에 다녀온 둘째 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러는 거여요.
“엄마, 내일 학교 좀 가주셔야겠어요.”
“왜? 무슨 일 있니?”
머뭇머뭇…얼른 말을 못하더군요.
옆에서 큰 아이가 대신해서 말하는데 저는 깜짝 놀랐지요.
“학교 교장실에 다녀왔대요. 내일 다시 교장실로 가야 한대요. 잘못하면 퇴학당할 수도 있대요. 괴롭히는 키위 학생을 한 대 때려주려고 하다가 ….OO이가 오히려 당했대요”
이 무슨 소리인가? 자세히 말해보라니까 그러는 거여요.
키위 학생이 그동안 한인학생들을 많이 괴롭혀왔는데 그 날도 귤 껍질을 던진다거나 하며 점심 시간에 시비를 걸었는데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하지 말라고 하다가 급기야는 방과 후에 보자고 했대요.
학교 마치고 그 키위학생이랑 이야기를 하던 중 또 욕을 하며 자극을 하니 둘째가 열을 받아서 따지러 갔는데 어느 순간 같이 있던 다른 친구와 고립되어 학교의 으슥한곳으로 가게 되었대요. 근데 그 곳에는 키위 학생과 그 친구 그룹들만 있는 곳이었고 그들이 둘째의 팔을 양쪽에서 잡고 꼼짝 못하게 하며 약올리며 괴롭히니 둘째는 울부짖으며 벗어나려고 하는 상황까지 갔다고 하네요.
그 구석진 곳으로 가기까지 둘째는 정말 그 키위 학생을 한대 때려줄 생각으로 도망가는 걸 뒤따라 달려갔다는데요. 오히려 본인이 붙잡힌 상황이 된 것이었지요.
때마침 그 곳을 지나던 선생님이 발견해 아이들 모두 교장실까지 가게 되었는데 선생님을 뒤따라가며 그 키위 학생이 둘째에게 “넌 이제 퇴학이야. 넌 이제 학교에 못 나와” 하더랍니다.
교장실에서 상황설명을 둘이서 돌아가며 말했는데 아무래도 뉴질랜드 도착한 지 2년 뿐이 안 된 둘째는 한국어만큼 유창하게 영어로 그 상황을 제대로 설명을 못한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오히려키위 학생은 둘째가 자신을 때리려고 했다고 뒤집어 씌웠다고…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그동안 학교에서 괴롭히는 키위 학생이 있다고 힘들다고 했던 것이 바로 그 학생이었냐고 물어봤어요. 둘째가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수차에 걸쳐 키위 학생들이 다 친절하지 않고 특히나 점심 시간에 물병을 집어던진다거나 귤 껍질 등을 던지는 아이들은 정말 보기 싫고 학교 가기 싫다고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학교의 한국인 선생님과 그런 어려움 등을 상담을 해라…고 말했었는데 …
다른 한편으로는 내 아이가 주먹을 휘둘러서 키위 학생을 제압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는 그 자체가 충격이기도 했어요. 결국 자신이 오히려 붙잡혀서 더 큰 곤혹스러움을 당할 뻔 했지만 말이예요...어릴 적, 형의 친구가 자꾸 귀찮게 한다고 시비가 붙어서 둘이서 엉켜 뒹굴다가 코피를 터뜨리고 심하게 혼난 적이 있었는데...이럴 수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히더군요.
학교에서 어려움이 있으면 미리 상담을 하라.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아팠던 것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던 거를 알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나? 싶더라구요. 그 때 생각난 것이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 교육 세미나에서알았던 내용이었어요.
“학교에서 어려움이 있으면 미리 상담을 해야 한다. 아본데일에서의 한인유학생이 일본인 선생님을 가위로 해치려고 한 사건. 그이면에는 어려운 일을 미리 상담하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생긴 일일 수 있다. 일본인 선생님이평상시 수업 시간 등에 한국을 비하하고 한국인을 무시하는 언행을 수시로 해서 그 학교의 몇 명 안되는 다른 한인 학생들도 그 일본인 선생님을 보면 엄청나게 싫어했다고 한다. 이런 경우 미리 학교에 상담을 해서 더 크게 일이 생기기 전에 무언가 조처가 취해졌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한 경우로 참으로 안타깝다. 일이 발생한 후 언론에서 그리 떠들었지만, 정작 그 한인유학생이 심리 상담이라든가 그런 것을 적절하게 받았는지…그런것이 지금도 궁금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폭력은 안된다. 언어가 완전하게 통하지 않은 상태서 만나는 어려움을 방치해서 나중에 쌓여진 분노가 폭발하면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로 되는 경우가 있다. 작은 어려움도 자주 선생님과 상담을 해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그러한 상담 내용은 모두 기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나중에 혹여나 무슨 일이 생겨도 그것을 감안해서 일처리를 하는 것이 뉴질랜드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 학교에서 괜찮냐고 수시로 물었고 아이들이 괴롭히는 학생들이 있다고 해도 학교 선생님과 상담하라는 말을 했거든요. 그리고 사소한 것들은 아이들이 과정을 통해 인생공부를 하는 것이라고도 말했고요.
영어가 부족하면 한국어로라도 글을 적어보내라.
아이들의 말을 듣고 전 학교에 보낼 편지를 썼어요. 그동안 이러저러한 일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 선생님께 가서 상담을 하라고 했는데 아이가상 담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 아이가 스트레스로 심하게 아파서 오클랜드 병원까지 입원하는 상황까지 되었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친구들간에 장난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대충 그런 내용으로 글을 적었는데요. 처음에는 영어로 적으려고 시도했는데…ㅠ..ㅠ..아무래도 영어가영~~시원찮아서 한국어로 적었어요. 그런 용기를 낸 것도 교육 세미나에서 영어로 적는 것이 기본이지만 상세한 표현이 어려우면 한국어로라도 글을 적어 보내면 학교에서 번역해서 사용한다고 했기 때문이었어요.
편지를 한국인 선생님을 찾아가서 드리면서 교장선생님께 영어로 통역해서 전해달라고 해라고 당부를 하며 다음날 학교에 보냈어요.
어떻게 되었냐구요?
제 둘째 아이도 방과후 벌칙을 받았지만, 그 상대 키위 학생은 더큰 벌을 받아 2주간 정학 처분을 받았다더군요. 제 편지는 단지 참고 사항이었을 뿐이었고 그 키위 학생이 평상시도 선생님으로부터 주의를 많이 듣는 학생이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폭력은 안돼~~
뉴질랜드의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안 된다고 어려서부터 가르친답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학생에게 회초리 등을 드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교실 앞에 서 있게 한다거나 하는 벌칙,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벌칙 등을 주기 때문에 친구들과 뛰어 놀지 못하는 그것만으로도 시간은 걸리지만교육의 효과가 충분히 생기는 걸 보았었거든요.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폭력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강조!! 했어요. 폭발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해서 풀어가는 방법을 찾아보라구요.
한인 커뮤니티의 교육 세미나~~고맙습니다.
처음 뉴질랜드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감감했었거든요. 한인 커뮤니티에서하는 교육 세미나가 참 많이 도움되었어요. 요즈음은 제가 관심을 멀리해서 그런지 그런 교육 세미나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런 세미나에서 강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저의 경우는 참 많은 정보를 얻고 했으니까요~~.
여기 게시판에도 청소년 상담가 이현숙 선생님의 좋은 글들이 있어서 많은 도움되고 있어요^^~
오늘도~~뉴질랜드에서 아이 키우며 겪은 이야기를 횡설수설 적어보았네요. 오래된 일이라서 약간 기억이 정확치 않은 거도 있는 거 같구요. 나중에다시 읽어보고 이상한 표현은 고쳐야겠어요~~
NZ맘 게시판 찾으신 분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