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고추씨나 들깨씨를 어떻게 심어야 할 지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주제넘게 도움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교민님께서 정성스레 보내신 씨앗이 튼실한 모종이 되고,무럭무럭 잘 자라 맛있는 깻잎과 고추로 식탁을 풍성케 해야 보내주신 분이나 받아 키우신 분이나 만족하실테니까요.
땅에 직접 씨를 심은 경우보다는 전용 모종판이나 조그만 화분을 이용,일단 모종을 십여 센티 정도의 크기로 키운 다음, 밭에 이식하는 게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들깨는 비교적 직접 밭에 뿌려도 잘 자라지만, 고추는 좀 까다롭더군요.(들깨나 고추나 지금 씨를 뿌리고 모종을 튼실히 키운 뒤 밭으로 내보내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 모종판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흔히 굴러다니는 조그만 프라스틱 화분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화분의 크기는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높이와 폭이 십여 센티 정도의 화분이면 족합니다). 이 정도의 화분이라면 네 등분해서 가까운 가든센터나 마이트레 텐 같은 곳에서 파는 씨드레이징 믹스(모종 키우는 흙)를 사다 3분의 2쯤 채운 뒤, 4개의 씨앗을 연필 같은 것으로 깊이 약 1센티 정도 구멍을 만든 후 그곳에 씨를 하나씩 심고 다시 흙으로 메꾼 뒤 물을 적당히 뿌려줍니다.
고추씨는 상당히 고온에서 발아가 잘 되므로 따뜻한 곳에 두면 좋겠지요. 아니면 빈 화분을 거꾸로 세워 씨를 심은 화분 위에 덮어 두어도 됩니다. 그리고 이따금씩 물을 주면서(화분의 표피 흙이 완전히 말았을 때) 싹이 나오나 어쩌나 살펴보는 재미도 참 좋습니다.
싹이 나오면 튼실하게 잘 키운 다음, 잘 준비된 텃밭(흙을 부드럽게 부스고,퇴비 등도 주고 한..)에 저녁녘쯤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히 분리한 모종들을 옮겨 심은 후 충분한 물을 주면 됩니다. 이때 고추의 경우는 아예 고추가 나중에 커서 넘어지지 않도록 지주목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추씨를 텃밭에 그대로 뿌려본 적이 없어 뭐라 단정할 순 없지만, 아마도 실패확률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까운 곳에 사신다면 제게 있는 여분의 모종판을 드리고 싶은데요..모두 60구멍짜리 모종판으로 두 개만 있으면 가정에서 쓰기론 충분하거든요. 고추씨를 얻기 전에 깨를 뿌렸는데 일주가 채 못되서 싹이 텃고 지금은 제법 떡잎이 충실해 졌답니다.
교민님, 혹 이번 토요일에 타카푸나 골프장 근처로 오실 수만 있다면 제가 일을 보러가는 길이니 오후 3시쯤 전해드릴수 있습니다만..어떨지요? 아니면 집주소를 알려주시면 가는길에 댁으로 들릴수도 있겠습니다.
모종님,제가 가지고 있는 모종판은 시중 가든센터 등에선 구하시기 좀 힘들 겁니다. 모종님께도 2개 정도는, 교민님께 드릴 때, 함께 드릴수 있습니다. 내일, 토요일에 제중한방병원 옆 재즈스튜디오 앞으로 오후 3시쯤 오실수 있으시면 이곳에 답글을 남겨주세요.그러면 준비해가겠습니다.
씨앗님,사시는 곳이 내일 제가 가는 약속장소와 멀지는 않겠군요. 같은 시간에 나오시겠다면, 그 때 제가 들깨씨와 고추씨를 챙겨가겠습니다. 제게 메일을 넣었던분들이 한 분 밖에 답신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