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직접 씨를 심은 경우보다는 전용 모종판이나 조그만 화분을 이용,일단 모종을 십여 센티 정도의 크기로 키운 다음, 밭에 이식하는 게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들깨는 비교적 직접 밭에 뿌려도 잘 자라지만, 고추는 좀 까다롭더군요.(들깨나 고추나 지금 씨를 뿌리고 모종을 튼실히 키운 뒤 밭으로 내보내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집에 모종판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흔히 굴러다니는 조그만 프라스틱 화분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화분의 크기는 너무 크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높이와 폭이 십여 센티 정도의 화분이면 족합니다). 이 정도의 화분이라면 네 등분해서 가까운 가든센터나 마이트레 텐 같은 곳에서 파는 씨드레이징 믹스(모종 키우는 흙)를 사다 3분의 2쯤 채운 뒤, 4개의 씨앗을 연필 같은 것으로 깊이 약 1센티 정도 구멍을 만든 후 그곳에 씨를 하나씩 심고 다시 흙으로 메꾼 뒤 물을 적당히 뿌려줍니다.
고추씨는 상당히 고온에서 발아가 잘 되므로 따뜻한 곳에 두면 좋겠지요. 아니면 빈 화분을 거꾸로 세워 씨를 심은 화분 위에 덮어 두어도 됩니다. 그리고 이따금씩 물을 주면서(화분의 표피 흙이 완전히 말았을 때) 싹이 나오나 어쩌나 살펴보는 재미도 참 좋습니다.
싹이 나오면 튼실하게 잘 키운 다음, 잘 준비된 텃밭(흙을 부드럽게 부스고,퇴비 등도 주고 한..)에 저녁녘쯤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히 분리한 모종들을 옮겨 심은 후 충분한 물을 주면 됩니다. 이때 고추의 경우는 아예 고추가 나중에 커서 넘어지지 않도록 지주목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