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파는 해충소독(pest control) 퇴치약제는 전문가용이 아닌 일반인을 상대로 판매하기에 완전 방제는 안됩니다. 전문가용 (3가지 이상의 교육과 2년이상의 경력을 거친사람들 만이 취급하는) 약제는 아무나 취급하지 못하기에 등록업체의 전문가에게 의뢰 합니다. 특히 flea bomb은 효용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벼룩은 거의 대부분 2군데씩 붉게 반점이 생기며, 님의 상태는 빈대나 bed-bug 아닌가 생각 됩니다.
옷을 뜨거운 물로 빨거나 침대 mattress는 스팀청소기로 하시면 조금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주인이 매정해서 하루 24시간 비오나 바람부나 집앞 동네어귀에서 잠자면서 뒹구는 녀석이라 목욕할 짬이 없는 것 뻔히 아는데 '혹시 벼룩....' 겁이나서 거실에 들어온 녀석 얼른 내쫒았죠. 한바퀴 돌고는 냅다 쫒겨나갔는데 일이 터진거에요.
점심후부터 이상스레 머리속이 스물스물 가려워 긁적긁적, 그러다 등이 가렵고 앞이 가렵고 다리쪽이 가렵고... 계속 긁었죠. 혹 뭘 잘못 먹었나 한참 생각하면서도 식중독은 아닌 것 같은데...
그 순간은 벼룩이란 단어는 짐작도 못했지요. 시간이 가면서 점점 가려움이 심해지고 여기저기 긁은데가 뽕긋뽕긋 돋아나고 할 때 바보처럼 그제야 '혹시 이것이 아까 무단 침입했던 그 고양이녀석이 주고간 선물 아닐까, 바로 벼룩이라 는 놈' ... 정신이 번쩍 들어 얼른 욕실들어가서 옷을 다 벗고는 아무리 살펴봐도 벼룩이 안보여요. 아닌가 싶어 다시 챙겨입었는데 잠시후 또 여기저기 긁적이기 시작했죠. 뭔가 톡 쏘는 듯 깨무는 느낌에 얼른 그곳을 손으로 누르고는 살며시 그 부분의 옷을 뒤집어 보았어요. 보송보송한 갈색 쉐타였는데 딱 걸렸어요. 무언가 꼼지락하는게 분명히 벼룩이녀석. 잡으려니까 톡톡 튀면서 거실카펫으로 줄행랑. 쫓아다니며 씨름하다 포기. 의자에 앉았는데 한 10 여분후쯤 뭔가 발목부위를 톡 쏘는 것 같은 따가움에 얼른 '이크, 다시 벼룩?...' 냅다 손으로 누르면서 몽글양말 윗부분을 제껴서 조심스레 살피니 고녀석이 앙큼스레 제집인 줄 알고 다시 밥먹으러 들어왔나보더라구요. 신나게 잡았죠.
쾌재를 부르며 참 고소해 했는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흉물로 변해버린 제 몸뚱아린... 흑흑 어쩌라구..
며칠 고생하다, 긁는 것도 힘들고 가라앉을 기미도 안보이고... 에휴, 창피하지만 동네 닥터한테 갔었죠. 여의사였는데 제 온몸을 살피더니 얼굴에 끔찍한 장면 보듯이 우그러뜨리고 찌그러뜨리고 희귀한 표정연출을 한참 하데요. 'Oh, my goodness 부터.... Poor thing...!! 까지 'Unbelievable' 도 삼창을 하구...
그렇게해서 받은 크림연고가 효과는 탁월하드라구요. 며칠내내 괴롭히던 가려움증이 빠른 속도로 가라앉아가니 정말 숨이 트이고 살 것만 같구...
하지만 2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 불명예스런 상처는 또아리틀고 자리잡아 땜질을 해버렸답니다.
언젠가는 흉터가 지워질려나 모르겠네요.
그 후로 이제는 자나깨나 오며가며 고양이 조심하면서 산답니다.
벼룩한테 물리면 약국에서 이것 저것 권하는 약을 바르기보담
의사처방에 의한 약이 아무래도 좀더 강해서인지, 상태를 보고 강한 성분으로 처방해주어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암튼 효과가 더 빠르더군요. 얼룩덜룩이 창피했지만 얼굴에 다림질 한번하고 굳건히 의사앞에 서니까 그만큼 고통의 시간도 단축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