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민여러분.
혼자 고민을 하다가 현명하신 교민 여러분들께 이렇게 조언을 구해봅니다.
제가 젊었을때는 몰랐는데, 아빠가 되고보니 자식이 아픈게 참 가슴에 멍을 들게 하는군요. 결혼 9년만에 30대 후반에 뉴질랜드에서 딸아이를 늦게 가지게 되었는데..
이 아이가 다른곳은 그렇게 아픈곳이 없는데.. 코피가 자주 나며 (잠자는 도중) 그리고 한번 나면 많이 나고 잘 멈추지를 않습니다. 물론 어릴때이니까 하고 크면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 조금씩 멋을 부리고 애교를 부릴 나이에 이번 4월에 5살이 되며 프라이머리 스쿨을 가는데 학교에서 여아이가 수업도중이나 노는 도중에 그렇게 코피가 나기라도 하면.. 키위들은 아마 감당을 하기 힘들겁니다. 그러다보면 혈액 손실도 많을것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혹시나 놀리거나 아니면 따돌리거나 할까봐.. 제가 어릴적에 그러한 증상이 있었는데 나중에 중학교 들어가며 코를 지져서 멈추었습니다만 그동안의 마음 고생은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여기서는 의사는 아무 이상이 없니.. 어릴때 그럴수도 있니.. 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에 가서 치료를 받게 하고 싶습니다.
혹시 교민 여러분들중 비슷한 경험을 하신분이 있는지? 그러시면 좀 경험을 나누어 주십시요. 옛날에는 나이가 좀 들어야 코를 지지는 수술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한국나이 5살도 수술이 가능한지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자다가 코피를 흘려서 피뭇은 얼굴로 저를 깨우는데.. 참 가슴 아프고 섬뜻 하기도 합니다. 자식가진 부모되시는 분들은 제마음을 백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두분의 답장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연근, 부추등등을 다 시도해보았지만, 제경우,, 코를 지지는 것으로 나았습니다. 저도 두고보고 싶지만, 이번 2월에 제딸이 한국 갈 예정이라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수술이 가능하다면 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렇게 글 읽어 주시고 답글까지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가정에 평화가 깃드시길..
저는 고등학교 때 코피를 너무 흘렸어요.양쪽 콧구멍에서 동시에 나온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세수대야를 받치고 있다보면 손발이 저릴 정도였어요.목뒤로 넘어가는 느낌도 너무 싫었어요.세수하려고 고개만 살짝 숙여도 피가 쏟아져서 정말 힘들었어요.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받다가 낫지 않아서 지지기도 했지요.그런데 의사 말씀이 지진 부분이 터지면 더 심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아버지께서 어디선가 알아오셨는데,안티푸라민을 솜에 살짝 묻혀 코를 막으라고 하셨어요. 안티푸라민이 화아---하잖아요.그것이 순간적으로 혈관을 수축시켜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심하지 않을 땐 효과를 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제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따님처럼 코피를 흘려서 병원에도 가보고 했는데요, 별 도움이 안되었어요.제가 아픈 게 낫지 자식이 코피를 줄줄 흘리며 멈추지 않을 때는 기가막히더군요.
저는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용 종합 비타민을 먹였습니다. 혈관이 약해 터지는 것이라면 혈관 강화에 비타민 몇 종류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어요.본질적인 치료가 무엇인가 생각했던 거죠. 비타민 한 두달 먹고나서 제 아이는 좋아졌어요.
혹시 따님께서 잘 먹지 않고 몸이 약한 것은 아닌지요? 좀 비싸더라도 자연 성분에서 추출한 비타민을 사다먹여보세요.효과가 비교적 빨리 나타났었어요.제 아이의 경우에는.
단비님. 말씀듣고 나니.. 제딸이 먹는게 좀 부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언대로 혈관이 튼튼해지는 비타민 비를 구해서 먹이고, 한국에서 체질검사를 해볼까합니다. 손발이 자주 저린다고 하거든요. 단비님은 아실겁니다. 부모가 어릴때 그래서 자식이 그대로 물려 받은것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픈것이지, 극성을 부리는것은 아니라는걸요.. 제 딸이 쌍코피가 터져 피를 줄줄 흘리고 코를 막아도 계속 피가 나와 3~4번을 솜을 바꾸어 막을때 기분은 "참 이런것도 물려 받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는 지금은 아주 건강하고 몇년동안 코피 한번 안 흘리지만 어릴때는 너무 심하게 코피가 나서 어린마음에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곤 했지요.
아뭏든 이번 한국행에서 여러분들의 조언과 체질검사로 해결책을 찾아 볼까 합니다. 단지 코를 지지는 것보다는 (단비님의 조언대로)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게 순서인듯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자제분이 정말 건강해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