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영어 제대로 이해하셔서 "결혼식에만" 초대받은 걸 아셨다니 다행입니다. 함께 밥먹으러 가도, 심지어 초대한 생일파티에서조차도 제돈 내고 먹는 키위문화 속에서 평생 단 한번 친구들에게 "한턱 쓰는" 기회가 결혼식 피로연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 아주 친한 신랑 신부 친구만(부모 친구도 아니예요) 초대하는 건 당연하죠. 한국사람에겐 결혼식 초대 따로 피로연 초대 따로가 이해안되죠. 제가 아는 어떤 한국분은 님처럼 처음엔 결혼식 초대 안받았다가 결혼식 직전 "결혼식만" 초대받았는데 한국식으로 해석해서 선물 준비해서 결혼식 보고 피로연까지 남아 있었던 일이 있었죠. 그런데 벌써 몇달전 예약돼서 피로연 초대받은 사람의 이름까지 적인 테이블에 아무리 찾아도 자기 이름이 없자 그제서야 깨닫고 집으로 돌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한명쯤 더 끼워주는 것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지 않더군요. 같은 키위들이라도 결혼식만 초대받는 걸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아무래도 선물이 부담이 되니까요. 그러니 Self-invited해서 어렵게 초대받은 결혼식이라면 그저 가볍게 결혼식만 보고 눈에 띠지 않게 돌아 오셔도 상관 없을듯 합니다. 타국살이 참 어렵죠? 그래도 이렇게 시행착오겪으며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번주 토요일날 아는 사람(키위)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상 아는 사이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이곳의 결혼식 문화를 보고 싶어서 제가 먼저 참석하면 안되겠냐고 자청 하는 푼수(?)짓을 했습니다. -..-;;
>
>결혼식 피로연은 곤란하고,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만 참석해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은 피로연 까지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자청 한건데
>이제와서 못간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이번 토요일에 가야 합니다.
>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곳의 결혼식 문화를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결혼식 당일에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건지, 아님 결혼식에는 그냥 가고 나중에 원하는 선물을 준비해 주는건지 어떤지를 몰라서 --
>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딱히 누구에게 물어볼 데도 없네요.
>먼저 자청한 주제에, 실례가 되는 일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문의 드립니다.
>답글 좀 꼭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