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한국에서 가져 왔습니다. 육년전에. 처음 집은 낮은 일층 집이라 잘 옮겨 졌지요. 생전 처음 보는 키크고, 덩치 좋은 사람들에 의해서 말에요. 그 때는, would you like some juice? 라고 묻는 것도 몰라서, are you want juice? 라는 말도 안 되는 문법의 영어로, 그것도 버벅 거리면서 친절을 베푸는 나에게 Oh, I am not juice! but, thank you! 하며 쥬스를 한 잔 받아 마신 서양 장사들에 의해 그 무거운 피아노가 가뿐하게 옮겨 지는 걸 보았습니다. 두 번째 집으로 이사 할 때는 교민 업체에 맡겨서 이층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 집으로 들어 가면서 층계 난간에 피아노를 눕히고는 밀면서 올라 가는 바람에 층계 손잡이 페인트! 다! 벗겨지고, 피아노에는 허옇게 흔적을, 하나의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이사 나갈 때는 AA courier 에 맡겼습니다. 아! 거뜬히는 들더만, 어찌 어찌 피아노가 들어 왔다, 각도는 이리 저리 잡는 게 좋다고 그렇게 야무지게 달라진, 완벽한 문법을 써가며 얘기를 했건만, 계단 꺽이는 곳에서 어떻게 각도를 잡는 지 몰라서 쩔쩔 매더니, 그냥 빈 집에 두고 갑디다. 허허~! 일주일도 더 넘게 피아노를 빈 집에 두고, 결국 한국 교민 업체에 연락해 다시 힘겹게 움직이는 몸 동작과 기가 막힌 각도 잡이로 나의 사랑하는 피아노는 새 집에 안착을 했지요. 이층에서 내려와 이층으로 다시 올라 갔답니다. 세번 째 집은 타운 하우스 였기 때문에 계단 각도가 참 어렵게 잡혀 있있거든요. 네 분이서 삼십분 가량 힘과 머리를 써가며, 잘 안착했었습니다. 그렇게 살았으면 좋았을 걸, 다시 네번 째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이층집에서 내려와 이층으로 또 갑니다. 다시 AA courier에 연락 했습니다. 적지 않은 뉴질랜드 생활 동안 짐도 좀 늘고, 무거운 짐들 힘좋은 서양 장사들에게 맡기면 얼렁 얼렁(??)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시간이 빨라지면, 그게 또 비용으로 바로 연결 된다는 생각에.... 윽!! 퍼시픽 아일랜더 아자씨 하나가 16, 17살 먹은 애들을 데리고 와서 빡빡 우깁디다. 힘! 끝내 준다구요. 분명히 피아노 스페셜리스트 보내 달라고, 돈도 더 내야한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계약까지 했건만 말에요. 너무 까다롭게 굴지 마세요! 라고 공손하게 말하는 아해들에게 한 마디 하며, 본사에 연락을 했죠. "얘들아, 피아노는 힘으로 되는 게 아녜요. 피아노 운반은 Skilled!! 에요!!" 라고 살짝 윽박지르며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이사는 시작 됐고, 그렇게 막무가내로 힘이 장사라고 우기던 ㄴ ㅓ ㅁ 들이 피아노 차례에 와서는 정확히 이분도 못 넘기고, 본사에 전화해 피아노 스페셜리스트를 그제서야 신청하더군요. 어디선가 바람과 같이 기가 막힌 근육질 아자씨 두분이 나타나더니 정확히 10분 만에, 그 것도 둘이서만 피아노를 가뿐히 내려 놓고는 다시 휑하니 자기들 하던 곳으로 가 버리더군요. 그렇게 네번째 집에 도착해서, 다시 한 번, 아!! 피아노 못 올리겠답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스스로 포기! 그러면서, 물론, 돈은 다 받아 가야 겠죠?? 입씨름 시작해서, 삿대질 까지 가려던 찰나, 키위 친구, 그것도 사납쟁이 친구가 바람같이 나타나, 그 사람들 기죽이기 시작! 본사 사장과 통화! 그 사이 얼마 안되는 내 모발 크레딧 다 날라가고, 피아노 스페셜리스트 값 빼고 체크 긁어 준 나를 보며 실실 웃더니, 우리 피아노 그 ㄴ ㅓ ㅁ 들 차로 다시 들어 가고, 기겁을 한 나! 결국 경찰에 전화하고, 여자 경찰이 드라이버 바꿔 하길래 바꿔 주고, 남의 Property에 손 대면 너 당장 잡으러 온다는 소리에 피아노 다시 제자리, 경찰에게, 어른 세 사람이 일하러 오는 줄 알고 계약 했는 데, 여기 컬리지 애들이 짐 나르러 왔다고 하니까, 별안간 체크 그냥 달라며 가대요. 알고 봤더니, 이사 하는 동안에 그 애들 불법으로 체류 하는 거라며 우리 애들하고 수다 떨었었다네요. 에그머니! 진즉 알았으면, 평생에 내가 협박범 한 번 되어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다시 피아노 외부에 있는 화장실, 샤워실, 그리고 세탁실이 함께 있는 곳에 일주일 넘게 있었습니다. 다시 교민 업체에 연락! 네 분 오시고, 키위 아저씨가 크레인 끌고 오셔서, 아주 가뿐하게 피아노 제자리에 안착했습니다. 게다가, 한국말로 그 ㄴ ㅓ ㅁ 들에 대해 넋두리 늘어 놓으며 스트레스 풀었구요, 좋은 가격에 맞춰 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렇게 옮기고 나니, 저런, 네번의 이사를 통해, 피아노에는 영광의 상처들이 여기 저기 자리를 잡았습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피아노 걱정을 하는 제게, 키위 할아버지 한 말씀! 하나 하나의 상처마다 얘기 거리가 많아서 사는 게 심심치 않겠다! 네. 그러네요. 그렇게 해서 끝! 등장 인물: 영창 피아노 AA courier 레인 보우 운송, 가나 운송, 그리고, 저! (교민 업체와 전혀 연관 없습니다. 광고 아니란 소리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