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24년차 교민입니다.
가족방문과 비지니스차 해외여행이 잦고 한국을 방문하거나 경유하는 경우에 늘 ㄷ한항공을 이용하고 있지요. 이번 4월에도 비지니스를 같이하는 아내와 큰아들과 ㄷ한항공으로 중국출장후에 5월2일 저녁에 인천공항에 먼저 도착하여 같은날 1시간후에 오클랜드에서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할 작은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10개월된 손자를 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린아기를 데리고 장거리 비행을 혼자 할 며느리가 부담스러워하여 일부러 작은아들이 직장휴가를 내어 형수와 조카를 도와 같이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기다리던 가족들이 나오는데 보니 사무장(여)이 며느리가 탄 휠체어를 밀면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 멀쩡한 며느리가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에 나타나다니!
사연인즉 이랬습니다.
오클랜드 출발후 약30분여 지났을까..
10개월된 손자를 태운 앞좌석 베시넷이 그만 아기와 함께 밑으로 추락하였습니다 그러는와중에 베시넷 프레임쇠가 며느리 오른발등위로 떨어져 부상을 입게 되었구요. 마구 우는 아기를 달래며 또한 부은 며느리의 발등에 승무원들이 얼음찜질을 해가면서 그렇게 남은 10시간 비행을 고통스럽게 온 모양입니다.
그 이후가 참 가관이지요.
여기 뉴질랜드 같았으면 바로 게이트부터 시작하여 공항밖에서는 이미 엠뷸런스가 조치가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ㄷ한항공은 아무런 조치가 안되어 있고 더군다나 엑스레이등등 진료를 요구하는 가족의 말에 사무장과 ㄷ한항공측 책임자란 자의 말은 일단 귀가한후 다음날 병원에 가서 검사및 진료 받고 영수증을 보내라 하더군요.
공항에는 지금 이 시간(저녁 6시40분경)에 엑스레이 검사할 곳도 없다나요? 화도 나고 화를 내지 않으면 아무런 조치가 안될것 같아서 공항에서 제가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소동을 핀 후에야 비로서 입국후 약 2시간 지난 밤 10시 다되어 택시태워 인하대부속 응급실로 데려 가더군요. ㄷ한항공이 큰회사이고 사고시 대응대책이 철저히 되어 있는 회사인줄 알고 그동안 열심히 ㄷ한항공 이용하였더니 이번에 보니 어떠한 매뉴얼도 없이 주먹구구식이란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 한심하더군요......
검사결과 다행히 며느리는 골절은 아니어서 스프린트(약식 깁스)하고 아기는 외상이 없지만 CT를 하겠느냐고 해서 1살도 안된아기를 검사하기 부적절하여 경과를 더 보겠다고 하고 비로서 자정이 다 되어 분당에 처가집으로 귀가하게 되었답니다.
그 후에 아무런 보상과 사후조치에 대한 ㄷ한항공측의 이야기가 없어서 며느리가 먼저 연락을 취했더니 고객서비스측 제안이, 남편인 큰아들과 같이 5월18일 돌아오는 항공편때 며느리와 아기만 프레스티지석(비지니스 좌석)에 앉도록 해 주겠다더군요. 그래서 며느리가, 옆에 남편도 없이 혼자 발도 아직 아픈데 어떻게 아기를 돌보며 오느냐, 남편없이 혼자 아기 돌보며 프레스티지석에 앉아 오는것은, 남편과 같이 일반석에서 오는것보다 더 불편하니 남편과 같이 프레스티지석에서 오게 되지 않는다면 대한항공의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했습니다.
며느리가 속상해 하길래 제가 도울길을 찾다가 본사 밀리언마일러 데스크에 연락하여 사정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30년 넘게 ㄷ한항공만 고집하느라 밀리언마일러 멤버인 관계로 전화하면서 지금까지 296번 대한항공을 탔고 140만마일 이상 탄 고객인데 이렇게 충성고객에게 대할수 있느냐 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지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항공사측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고 큰아들내외와 아기는 원래대로 일반석으로 돌아 왔습니다.
며느리가 큰 부상이 아닌것도 감사하고 아직까지 손자도 잘 지내니 감사하지요.
그러나 이번엔 경험한 ㄷ한항공의 태도와 처리는 정말 분노하게 만드는군요.
무엇보다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할 항공사의 고객안전에 대한 인식에 크게 우려와 의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겠더군요.
이런 안전불감증 항공사를 계속 이용하는것이 맞을까?
이런 기업문화의 항공사를 믿고 나와 내 가족이 여행을 해도 안전할까?
'우리의 날개'라 광고 하지만 전혀 우리의 날개가 아니던데요?
그동안 밀리언마일러의 알량한 혜택에 현혹되어 ㄷ한항공만 타던 저이지만 앞으로는 아마 더이상 이 항공사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 같군요.
속상한 일이어서 교민들께 하소연 할겸 적어 보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