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야당인 노동당의 정당지지도 추락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신생
정당인 인터넷-마나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월 29일(일) 발표된 TV ONE의
‘NE News poll/Colmar Brunton’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은 지난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직후였던 2012년3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지지율이 30% 이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락세 배경에는 최근 뉴질랜드 정가의 주요 이슈로 등장한 중국 출신 사업가 동후아 리우의 선거자금 기부가
데이비드 컨리프 당 대표(사진)와 연관됐다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는데, 특히 처음에는 그를 한번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던 컨리프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론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이 이처럼 보기 드문 29%라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컨리프 대표는, 지난 2주간 노동당은 당을 중상 모략하는
움직임에 견디어 왔고 지지율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며 또한 우리는 여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투로 애써 이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비해 50%의 지지율을 기록한 국민당은 이전 같은 조사보다 1%P가 하락하기는 했으나 이는 여전히 이번 9월 총선에서 단독집권이
가능한 64석의 국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같은 제1 야당의 지지도 급감은 여야가 균형을 이룬 가운데 올바른
정책 대결을 통해 조화롭게 나라 정치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이상적인 정치 철학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며 국민들에게도 이롭지만은 아닌
상황이다.
한편 뉴질랜드 제일당은 국회에 진출하기 위한 최저선인 5%에 못 미치는
3.8% 기록했는데 이는 전 조사 때보다 1%p가 하락한
것으로 제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표인 윈스턴 피터스를 포함한 총선 후보자 중에서 단 1명이라도 지역구를
통해 자력으로 국회에 진출해야만 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당은 신생 정당인 인터넷-마나
연합당(Internet-Mana Party)인데 1% 정도
내외에 머물던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는 2.8%에 달했다.
킴 돗컴이 기부한 거액의 정치자금 덕분인지 신생 정당으로서는 드물게 3%에
가까운 지지도를 기록하자 인터넷의 라일라 하레(Laila Harre) 대표는, 두 당의 연합이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주었다면서 마나당의 호네 하라위라 대표의 정치력에 기대지 않고 국회에 진출할
수 있게 정당지지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에 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도 데이비드 컨리프 노동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선호한다는 비율 역시 단 10%에 그친 반면 존 키 현 총리를 지지하는 비율은 47%에 달해, 노동당은 지지율 하락과 함께 ‘지도력 있는 또 다른 인물을 찾아내야
하는가?’ 하는 숙제까지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