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된 곳에 주차하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제멋대로 차를 세우고 머무는 이른바 ‘Freedom
Camping’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남섬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얌체 행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남섬 곳곳에서 목격돼 일부 지역에서는 조례로 이를 불허하면서 경찰과 지방자치
단체는 물론 주민들까지 가세해 단속에까지 나서는 상황인데, 특히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주 지진 피해를
입은 레드존 주택에 일단의 독일 여행객들이 거실 안에 텐트를 치고 있는 게 발견되면서 이슈화됐다.
특히 이들 젊은 여행객들은 해당 주택의 방 중 하나는 아예 화장실로 사용하기까지 해 주민들로부터 ‘한마디로 역겹다’는 거친 반응까지 나오게 만들었으며 이들에 대한 처벌까지
논의되는 상황을 야기했다.
이런 가운데 크라이스트처치의 섬너 해변을 비롯해 뉴브라이튼 해변과 인근 아카로아 등지에서 지난 여름에도 허가
받지 않은 장소에서 캠퍼밴을 세우고 숙박하면서 쓰레기나 오물을 무단 투기하는 행위 등이 잇달아 적발된 것으로 알려지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나 공원 등을 관리하는 기관에서 이런 행위를 적발하고도 경찰의 손을 빌려야만 처벌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법이나 조례까지 개정하여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일었다.
아카로아의 한 홀리데이 캠프장 관계자도, 캠프장 구내로 몰래 들어와
샤워장이나 취사시설, 세탁시설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화장실 오물을 투기하는 등의 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론이 이처럼 악화되자 이 같은 일은 매 사안 별로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당초 조례 제정이나 개정에 다소
미온적이었던 크라이스트처치 시의회에서도, 내년 여름 시즌 전까지는 더 강력한 제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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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