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서해안의 아카로아와 카이코우라가 여행안내서인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에 의해 세계 10대 ‘해양동물 관광코스(Marine Encounters)’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배낭족들의 필수 지침서인 론리 플래닛은 여행지 선정에 매우 까다로운데, 그 명성만큼이나 영향력도 대단해 일단 리스트에 오른 지역은 관광객이 몰리며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이번 선정에서 뉴질랜드는 아카로아와 카이코우라 두 곳만 선정됐는데, 아카로아는 전 세계 유일의 헥터 돌고래를 볼 수 있는 ‘Black Cat 크루즈’가 뽑혔고, 카이코우라는 ‘Seal Swim Kaikoura’가 선정됐다.
특히 두 곳은 해양보호구역에서 돌고래나 물개와 함께 수영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는데, ‘Black Cat 크루즈’의 한 관계자는 완벽하게 보호되는 서식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고 희귀한 헥터 돌고래와 함께 하는 수영이 이번 선정의 핵심이었다면서 기뻐했다.
특히 아카로아에서는 최근 번식률이 극히 낮은 헥터 돌고래가 새끼 여러 마리들을 거느리고 헤엄치는 게 새롭게 관찰된 가운데 이번 소식까지 더해져 크루즈 관계자들과 주민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한편 ‘Seal Swim Kaikoura’는 지난 1987년부터 매트 와 바네사 챔버스라는 이름의 오누이에 의해 가족사업으로 시작됐는데, 2시간 반 동안 물개 서식지를 돌아보고 때로는 그들과 함께 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탐방객들은 이 시간 동안 물개뿐만 아니라 주변의 카이코우라 산맥과 어우러진 바다 풍경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데, 이는 몇백만년 전 화산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아카로아의 경우도 비슷해 이러한 자연풍광 역시 론리 플래닛의 이번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개와 함께 하는 수영, Seal Swim Kaikoura’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