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여러 달 동안 보살핌을 받아 건강을 되찾은 물개가 야생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넬슨의 수의사인 마나 스트래턴(Mana Stratton)이 ‘몰리(Molly)’라고 이름을 붙인 어린 암컷 물개를 한 마리를 돌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당시 몰리는 몸무게가 겨우 5.8kg에 불과했고 자극에 거의 반응도 안 보여 살아날 가망이 10~2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위험한 상태였다.
몰리는 태어난 지 2년 정도 지나 엄마에게서 떨어진 이후 혼자 생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트래턴의 집 마당의 수영장에서 지내면서 스트래턴과 엄마인 프란스시(FRancis)로부터 정성껏 간호를 받은 몰리는 빠르게 건강을 되찾았고 바다로 돌아갈 무렵에는 체중이 15kg이 넘게 크게 불어났다.
하루에 2kg이나 되는 생선을 먹어치우는 몰리를 돌보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넬슨 지역의 수산회사인 시로드(Sealord)는 몰리에게 호키(hoki) 등 160kg이 넘는 생선을 제공해주었다.
몰리는 지난 11월 7일(일) 스트래턴과 자연보존부(DOC)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근 바다의 얕은 물에 조심스럽게 방사됐고 몰리는 곧 자신감을 갖고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또한 곧바로 또래의 물개들을 발견한 몰리는 그들에게 다가간 뒤 물 밖으로 나와 함께 어울리는 모습도 보여줬다.
몰리를 돌본 스트래턴은 지난 몇 년간 자연보존부의 의뢰를 받거나 또는 자원해 토종 조류를 비롯한 40여종의 동물들을 구조해 돌봤는데, 몰리를 방사한 이날도 아픈 펭귄 새끼를 돌보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