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강수량 부족에다 식수까지 오염돼 지금까지 가뜩이나 부족한 물마저 끓여 마셔야 했던 뱅크스 페닌슐라(Banks Peninsula) 주민들이 물을 끓여야 하는 불편만 겨우 덜게 됐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이 지역의 아카로아(Akaroa)와 타카마투와(Takamātua) 마을의 주민들에게 3월 18일(목)부터는 물을 끓여 마시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공지했다.
이 지역은 매년 수돗물 부족 사태를 겪곤 했는데, 특히 지난 여름에는 평소의 50%에도 채 못 미치는 강수량으로 주변 하천들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물 절약 조치가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 전부터 내려진 바 있다.
지금도 강수량이 부족해 하천 수위가 여전히 내려간 상태로 옥외에서의 수돗물 사용이 전면 금지된 레벨 4의 가장 강력한 물 절약 조치가 시행 중이다.
게다가 지난 2월에는 저수조에서 포섬과 갈매기 사체들이 발견되면서 오염 문제로 비상이 걸려 저수조를 비우고 청소한 후 다시 물을 채워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시 시청의 늦장 조치까지 논란이 됐던 가운데 시청은 급수차를 동원해 물을 공급하고 나섰으며 주민들에게는 2월 12일(금)부터 물을 끓여 사용하도록 조치했는데 이번에 이 조치가 해제된 것이다.
그러나 시청에서는 만약 각 가정에 물탱크가 있는 경우에는 그 안에 오염된 수돗물이 잠재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계속 끓여 마시고 나중에 탱크를 청소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한편 레벨 4 절약 조치는 여전히 유효한데, 겨울 들어 본격 비가 내려야만 겨우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시청에서는 향후 몇 주간 계속해서 주민들이 물을 절약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심한 수돗물 부족으로 인해 여름철 유명 관광지인 아카로아의 레스토랑이나 카페들을 비롯한 업소들은 한여름에도 얼음을 만들지 못 하는 등 영업에 현재까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