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채 구조됐던 바다거북들이 완전히 회복돼 자연으로 다시 돌아갔다.
오클랜드의 켈리 탈턴(Kelly Tarlton) 수족관에서 그동안 재활훈련을 받았던 ‘스폭(Spock)’과 ‘키보우(Kibou)’라는 이름의 2마리 바다거북들이 지난 3월 17일(수) 노스랜드의 투투카카(Tutukaka) 해안에서 야생으로 돌아갔다.
2마리 중 암컷 녹색거북인 스폭은 지난 2020년 9월에 무리와이(Muriwai) 해변에서 양쪽 앞 지느러미에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 구조된 바 있다.
이후 앞발 물갈퀴 중 일부를 절단한 후 회복됐는데, 한편 수컷인 키보우는 그보다 앞선 2019년 10월에 같은 무리와이 해변에서 어깨 부상과 함께 폐가 감염된 채 구조됐다.
키보우는 오클랜드 동물원의 동물병원에서 항생제를 비롯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후 수족관에 머물면서 방사 전까지 13kg이나 체중을 늘렸다.
켈리 탈턴 수족관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모든 바다거북들이 스폭과 키보우처럼 운이 좋은 것은 아니라면서, 현재 야생의 바다거북들은 인간들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북들은 보트와 충돌하거나 어망과 얽히기도 하며 또한 플라스틱을 먹이로 알고 잘못 먹는 경우도 있으며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의 여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올 초에도 보호종인 검은 바다거북 한 마리가 보트 프로펠러에 등껍질이 찢어지고 폐에 구멍이 난 채 발견돼 구조됐지만 결국 죽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켈리 탈턴 수족관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50년 이상 운영 중인 거북 재활센터가 있는데, 이들은 오클랜드 동물원과 자연보존부(DOC)와 함께 팀을 이뤄 바다거북 보호에 힘쓰고 있다.
이들 기관들에서는 부상을 당하거나 좌초된 거북들을 발견하면 DOC 핫라인인 0800 DOC HOT(0800 362 468)을 이용해 신고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