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혼자 서던 알프스 고산 등산에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던 여성으로 보이는 유해가 발견됐다.
마니 셰퍼드(Marni Sheppeard, 실종 당시 53)가 산으로 떠난다는 내용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마지막으로 올렸던 것은 작년 11월 19일 새벽 5시 30분.
이후 당일 오전 8시 30분에 다필드의 ‘Darfield Fruit and Vegetable’ 가게에서 카드가 사용된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이 묘연해졌으며, 경찰은 그녀가 아서스 패스(Arthur's Pass) 인근 산으로 등반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그녀는 금년 1월에 공식적으로 실종자로 처리된 가운데 2월 초에는 경찰이 대중에게 용모와 신상 정보들을 알린 뒤 그동안 아서스 패스 인근에서 수색 작업이 진행돼 왔다.
경찰은 3월 27일(토) 웨스트 코스트의 오티라(Otira) 인근 롤스턴(Rolleston)강 근처에서 유해를 발견해 수습했으며 아직 정식 신원 확인 절차는 안 끝났지만 셰퍼드로 믿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비록 희망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유족이나 동료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호주에 있는 친척에게 연락했다고 전했다.
이번 유해 발견은 한 등반객이 와이마카리리 폭포 산장(Waimakariri Falls Hut)에서 'intentions book'이라는 책에 적힌 셰퍼드의 이름을 발견한 뒤 이뤄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당시 실종자가 롤스턴강이나 헌츠 크릭(Hunts Creek) 쪽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폭포가 있는 협곡과 고산 지대, 산림과 바위 들판이 산재돼 수색팀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수색에는 경찰과 함께 헬리콥터와 수색 및 구조견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나섰다.
등반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셰퍼드가 조난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그녀는 스위스 알프스에서도 발목이 부러진 채 크레바스에서 구조된 바 있다.
또한 이후에도 아서스 패스에서 지난 2003년에 한 동료와 함께 등반하던 중 조난당해 8일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