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남섬의 외딴 산지에서 한동안 발이 묶였던 이들이 경찰 도움으로 구조됐다.
6명으로 알려진 일행이 센트럴 오타고 지역의 알렉산드라(Alexandra) 인근 산지인 올드맨 산맥(Old Man Range)의 조지 크릭(Gorge Creek)을 떠난 것은 지난 1월 17일(일) 낮.
당초 더퍼스 안부(Duffers Saddle, 사진)까지 갈 계획이던 이들은 도중에 차가 고장인 난 데다가 눈까지 내려 기상이 악화되면서 꼼짝도 못 하고 고립되는 신세가 됐다.
더퍼스 안부는 네비스(Nevis) 로드로 불리는 비포장 도로 중 가장 높은 구간으로 해발 1275m에 달하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곳을 지나가는 도로 구간들 중 하나이며 많은 급경사 구간과 여울을 통과해야 한다.
당일 밤 9시에 이들로부터 도움 요청이 구조센터에 접수됐으며 경찰은 처음에는 차량으로 이들을 구조하고 고장난 차도 함께 견인하려고 했지만 이내 불가능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결국 경찰은 18일(월) 아침 8시경에 2대의 사륜 구동차를 현장에 보내 이들을 안전하게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무렵이면 외딴 고지대에서는 기상이 갑자기 변할 수도 있으며 떠나기 전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돌아올 비상계획도 세워둬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시기적으로 적절하게 이런 위험을 상기시켜준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