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여름으로 접어들고 국내에서 생산된 채소가 본격 출하되면서 채소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작물 바이러스가 발견돼 호주 퀸즈랜드로부터 수입이 금지되면서 지난 7월에는 사상 최고가인 Kg당 29.60달러까지 치솟았던 애호박(courgettes)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10월 13일(화) 통계국이 밝힌 물가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에 애호박 가격은 국내산들이 시장에 본격 공급되면서 kg당 12.36달러로 하락했다.
통계 관계자는 지난 겨울 동안에 수입됐던 애호박이 재고가 동난 후 가격이 치솟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면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달러가 더 내렸다고 전했다.
애호박은 통상 매년 여름철인 1월이나 2월에 kg당 6달러 정도로 가장 저렴해진다.
한편 다른 채소들도 본격 시장에 나오면서 상추가 24% 가격이 내렸으며 고추와 오이도 각각 34%와 28%의 가격이 하락했다.
이처럼 채소와 과일 가격이 9월에 8% 하락하면서 9월 먹거리 물가(food prices)는 육류와 가금류, 생선 등이 0.8%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쇠고기 중 포터하우스/등심 스테이크(porterhouse/sirloin steak)는 5%나 오르면서 kg당 평균 32.92달러로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등심은 지난 2006년에 kg당 20달러 수준이었지만 이후 14년 동안 64%나 올랐는데 같은 기간에 종합적인 물가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28%였다.
육류 중에서는 햄과 닭고기, 베이컨 등도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8.4%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채소 값이 낮아진 와중에도 여전히 토마토는 9월에도 kg당 평균 13.26달러의 높은 가격을 유지했는데 토마토는 올 들어서만 44%나 올랐다.
이처럼 토마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 3월에 록다운이 시작되면서 식당과 카페들이 문을 닫자 재배 농가들이 앞날을 불확실하게 생각해 재배를 대폭 줄여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