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명물 중 하나인 ‘전차(tram)’가 7주 전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전직 시의원이 전차 운전기사로 일하기 시작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지난 15년간 크라이스트처치 시의원을 지내다가 작년 10월에 실시된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계기로 공직을 떠난 배리 코베트(Barry
Corbett) 전 크라이스트처치 시의원이다.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시의원에 도전해 당선된
후 크라이스트처치 남부의 스프레이든/히스코트 지역구에서 계속 시의원으로 당선돼 일했는데, 작년 선거를 앞두고 같은 지역구의 수 웰즈 의원과 함께 불출마를 결정하고 정계를 떠난 바 있다.
웰즈 의원 역시 방송계 출신으로 두 사람은 같은 해에 나란히 정계에 투신했으며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등 오랜
기간에 걸쳐 함께 정치 활동을 해온 동료였다.
올해로 61세가 된 코베트 전 의원은 작년 말 전차운영회사 대표와
나눴던 농담이 계기가 돼 파트 타임 전차 운전기사로 나서게 됐는데, 이 일에 나서기 전 페리미드 민속촌
내에서 운전실습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몇 주 동안의 실습 후 면허를 획득한 코베트 전 의원은 현재 파트 타임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으며 아주 재미있게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는 크라이스트처치를 찾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관광객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차를 타는 지역 주민들 역시 작년까지 저명한 지역 정치가 중 하나였던 그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정치가로서보다는 예전 라디오 아나운서로 일했던 방송인으로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베트 전 의원은, 현재는 전차 노선이 뉴리젠트 거리에서 대성당 광장과
캔터베리 박물관까지의 일부 노선만 개방된 상태지만 시청이 노력해 빠른 시일 내 나머지 구간도 다시 운행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리 코베트 전 크라이스트처치 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