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빙하(Fox Glacier)에서 발생한 헬리콥터 사고의 희생자 7명 중 4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경찰 관계자는 23일(월) 오후에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하루 전날 수습된 시신은 당초 알려진 3구가 아니라 모두 4구이며 이들의 신원은 사진과 DNA 감식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으나 수습된 시신이 누구인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빙하 상부 800m 높이의 크레바스 지역에 있는 현장은 여전히 접근하기 힘든 상태이며 특히 사고현장의 빙하는 하루 최대 1m씩 이동하기 때문에 경찰로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추가적인 수색이 24일(수)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21일(토) 오전 11시 직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 등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조종사의 유가족들은 비상구조신호조차 보내지 못한
데다가 잔해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헬기가 갑자기 동력을 잃고 추락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믿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일 추락한 헬리콥터가 소속된 ‘알파인 어드벤쳐스(Alpine Adventures)’ 측이 기상관계로 사고헬기의 운항 직전에 있었던 아침 비행을 모두 취소시켰던
것으로 미루어 기상악화가 사고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사고 헬기의 조종사는 퀸스타운 출신의 마이클 폴 가메렌(Mitchell
Paul Gameren, 28)이었는데, 그는 인버카길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비행훈련을 받았으며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서 사파리 헬리콥터를 몰기도 했다.
그는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의료헬기를 몰다가 이번 사고나 나기 한달 전 귀국해 알파인 어드벤처스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고정익 항공기 면허도 갖고 있으며 비행시간이 3천 시간에 달하는
숙달된 조종사로서 그의 형도 같은 헬리콥터 조종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머지 사망자 명단과 출신국가 및 출신지와 연령은 다음과 같다.
Andrew Virco(영국 캠브리지, 50)
Katharine Walker(영국 캠브리지, 51)
Nigel Edwin Charlton(영국 햄프셔, 66)
Cynthia Charlton(영국 햄프셔, 70)
Sovannmony Leang(호주 뉴사우스웨일즈, 27)
Josephine Gibson(호주 뉴사우스웨일즈, 29)
경찰은 현재 이들의 가족들에게 연락이 된 상태라면서 일부 유가족들이 현장을 방문하려고 올 예정이지만 이들의 항공편
예약 관계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