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인근 마푸아(Mapua)에 사는 한 가족은 최근 정원 한 편에 쳐진 거미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대형 거미가 황금색이 빛나는 거미줄을 치고 앉아 말벌과 벌들을 잡아 먹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거미는 크기가 거의 한 뼘은 될 정도로 컸는데 발견된 거미의 정체는 호주에서 서식하는 ‘golden orb web spider’였으며, 백과사전에 따르면 암컷은 다 크게 되면 다리 길이를 뺀 몸체만의 크기가 5c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한 거미 전문가는, 호주에서 바람을 타고 오는 이른바 기구비행을 통해 거미들이 뉴질랜드까지 타스만해를 넘어 오는 일이 자주 있다면서, 매년 12월경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나며 금년 들어서도 주로 오클랜드와 와이카토 지역을 중심으로 6건의 관찰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섬에서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발견된 호주산 거미들은 모두 암컷이었으며 알을 품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뉴질랜드의 겨울을 이겨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거미는 한국에서는 호랑거미류로 불리는데 대부분의 거미들은 덩치가 훨씬 큰 암컷이 교미가 끝나면 수컷을 잡아 먹으며 이번에 발견된 호주산 거미 역시 마찬가지이다.
앞서의 거미 전문가는 이번에 발견된 호주산 거미들이 사람들을 물 수도 있지만 심각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