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떨어져 사람들에게 보호를 받던 아기 범고래(orca)가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봅(Bob)이라는 애칭이 붙여졌던 이 범고래 새끼는 지난 7월 14일(목) 이후로 베이 오브 플렌티 타우랑가 항만에서 혼자 지내는 모습이 발견됐는데, 이후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와 탈수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8월3일(수)에 와이히(Waihi)에서 온 광부들을 포함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인근 지역에 임시로 만들어진 보호용 풀로 고래를 옮겼다. 이후 범고래 연구기금(Orca Research Trust)의 범고래 전문가인 잉그리드 비세르(Ingrid Visser) 박사 등 고래 전문가들이 튜브로 전해질을 공급하고 부드럽게 만든 생선을 먹이는 등 기력을 회복시키려 노력해 왔다.
아기 고래를 보고자 인근에 사는 많은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임시보호소를 찾았으며 고래 역시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그러나 결국 탈수증 등을 이기지 못해 옮긴 지 이틀 만인 5일 죽고 말아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자연보존부(DOC)는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로 보였던 이 수컷 범고래가 기력을 회복하면 바다에 임시로 우리를 만들어 얼마 동안 더 돌본 후 야생으로 돌려보낼 예정이었다.
매기 배리(Maggie Barry) 지연보존부 장관은, 이처럼 범고래 새끼를 살리려던 노력은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면서, 고래 전문가는 물론 지역 마오리 단체와 자원봉사자 주민들까지 대거 나서서 노력했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시키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