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인 정원 식물 한 종류가 주변 지역까지 널리 퍼져 토종 식물들을 위협하자 지역 시청이 제거에 나섰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최근 지중해가 원산지인 ‘스퍼 발레리안(spur valerian)’이 리틀턴(Lyttelton) 항구 주변 등으로부터 인근의 뱅크스 페닌슐라(Banks Peninsula) 지역으로 퍼지면서 토종 식물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뱅크스 페닌슐라 물망초(forget-me-not)’와 ‘뱅크스 페닌슐라 선 히비(sun hebe)’ 등 세계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토종 식물들이 많이 자라는데 스퍼 발레리안이 퍼지면서 이들을 밀어내고 있다.
주로 암벽이나 바위 지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데, 특히 마운트 에반스(Mount Evans)에서 자라는 뱅크스 페닌슐라 물망초와 히비는 멸종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덤불로 자라는 발레리안에 의해 더 빨리 줄어드는 실정이다.
핑크색이나 자홍색, 흰색 꽃을 피우는 스퍼 발레리안은 인근 주택의 정원에서 키우던 것들의 씨앗이 주변으로 퍼지면서 공격적으로 서식지를 크게 넓히고 있는 중이다.
시청의 공원 관리 직원들은 스퍼 발레리안이 꽃을 피워 씨앗을 퍼트리기 직전인 봄과 가을 등 연간 2차례씩 18곳의 장소에서 제거 작업에 나서서 앞으로 6년간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주민들과 협조해 이들을 각 주택의 정원에서 제거하고 그 대신 라벤더나 토종 식물로 대체하는 사업도 실시하며, 인근의 콜세어 베이(Corsair Bay)나 거버너스 베이(Governors Bay)와 다이아몬드 하버(Diamond Harbour) 등지로 제거 작업 범위도 넓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