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도 넘게 오랫동안 학교로 사용되던 넓은 부지가 주민들을 위한 대형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동부 바닷가 지역인 레드클리프에 위치한 이전 ‘레드클리프 스쿨’ 부지에는 현재 ‘테 파파 쿠라 레드클리프 파크(Te Papa Kura Redcliffs Park)’ 자리잡고 있다.
이 공원은 지난 2011년 2월에 발생했던 캔터베리 지진으로 인해 학교 주변 절벽들이 무너져내리면서 학생들 안전에 큰 문제가 발생하자 학교가 전체적으로 옮겨가면서 만들어졌다.
이 학교는 100년도 더 전인 지난 1907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았는데 지진 후 새로운 학교 건물들은 인근의 레드클리프 공원 부지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교육부와 크라이스트처치 시청은 이를 위해 공원 부지와 학교 부지를 서로 맞교환했으며, 이전 학교 부지에는 이후 지금까지 공원이 들어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해왔다.
작년 12월에도 2개의 잔디구장이 추가로 들어선 데 이어 시청에서는 새로운 화장실과 식수대, 간판, 그리고 필요한 설비들을 설치하는 한편 나무를 심는 등 조경에도 나설 예정이다.
시청 관계자는 이 공원이 지역 사회에 정말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곳에 있었던 대부분의 학교 건물들은 철거됐지만 일부가 남았는데, 최근에는 지역 도자기 동호회원들 모임인 ‘마운트 플레즌트 포터리(Mount Pleasant Pottery) 클럽’과 남은 건물에 대한 임대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공원과 연결된 절벽에는 멸종된 모아새 뼈가 발견되기도 했던 마오리 역사에 중요한 ‘모아 본 케이브(Moa Bone Cave)’도 있었는데, 이에 따라 공원을 개발하더라도 땅을 파는 작업은 최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