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의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들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사고를 당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덕이 많고 시내 도로들이 좁은 웰링턴의 도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웰링턴에서는 유동 인구의 1/4에 조금 못 미치는 시민들이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이는 전국 평균치인 18%보다 상당히 높다.
그러나 이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심지어 사망까지 당하는 비율 역시 다른 도시들에 비해 높은데 지난 10년 동안 웰링턴에서는 4000건 이상의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자전거 이용자나 보행자들이 경상 사고 건들 중에서는 거의 1/3을, 그리고 중상은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사망자도 3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좁고 언덕이 많아 위험한 시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이용자나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은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자전거 사용 촉진 운동을 하는 한 시민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청은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외로 확장되는 더 많은 자전거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또한 자전거 이용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자전거 이용자 역시, 자신은 늘 자전거 주행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모퉁이를 돌 때는 버스나 밴이 너무 가깝게 접근하는 등 위험한 경우가 많다고 거리 실정을 설명했다.
한 철인3종 경기 선수도 도시 곳곳의 좁은 도로들을 달리며 위험을 느낀다면서 웰링턴이 자전거의 도시인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처럼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에 대해 사라 프리(Sarah Free) 웰링턴 부시장도 동의하면서, 이러한 계획들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비좁은 도시 입장에서는 환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시청에서는 지속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청은 1억800만달러로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려는 장기계획을 협의하고 있는데, 보름 전에는 이보다 2배의 예산이 필요했던 관련 계획은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앞서의 자전거 이용 촉진 운동가는, 이용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자전거 네트워크를 위해 수 십년을 기다려 왔다면서, 시청이 좀더 야심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꼬집고, 보행자와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의 전환은 모든 도시들이 지향해야 될 목표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 전문가들과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ssion) 역시 뉴질랜드가 기후변화 대처에 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량 사용을 줄이고 자전거와 같은 이동수단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