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서해안의 프란츠 조셉(Franz Josef) 빙하마을 등지에서 호텔 등 4개 사업체를 운영하는 호텔 체인이 장기휴업에 들어가게 됐다.
전국에서 호텔을 운영 중인 시닉 호텔(Scenic Hotel) 그룹은, 프란츠 조셉과 폭스(Fox) 빙하마을 등 서해안에서 운영하던 4개 시설을 향후 국경이 개방될 때까지 12개월에서 18개월간 장기휴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18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가 최근에는 40~45명으로 인원이 줄어들었는데, 이들 역시 시설을 유지할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일자리를 잃을 지경에 처했다.
호텔 관계자는 지난 6~7주 동안 총리실을 비롯해 재무부와 관광부 등 정부 관련 부처들과 접촉하려 했지만 별다른 응답이 없었으며, 관광부로부터 회신 이메일을 받기는 했지만 실망스러운 내용뿐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70% 집단면역이 이뤄져야만 국경을 개방할 수 있으며 내년 1월까지도 호주와의 국경 개방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스튜어트 내시(Stuart Nash) 관광부 장관의 발언에도 관계자는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호텔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매년 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 회계년도에는 200만달러에 그쳤고 결국 2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호텔은 기업으로서 어떻게든 생존하겠지만 현 단계에서의 문제는 생존할 수 없는 2개 마을을 포함한 서해안 지역의 주민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지 주민들은 몇 년 동안 임업과 광업도 못 하게 되면서 현재는 농업과 관광업이 모든 것인 상황이며 방향을 바꿀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하소연했는데, 실제로 이 지역의 20%에 가까운 업체들은 이미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프란츠 조셉 시닉 호텔)